“노트가 별게 있을까 싶었는데 아주 달라요. 수업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대구가톨릭대 언론영상전공 4학년 박은지(22·여) 씨는 31일 “이 노트 덕분에 수업 내용을 요약하는 습관도 들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가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한 100쪽 분량의 ‘나만의 학습비법 노트’가 학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노트는 미국 코넬대의 교수학습개발센터가 개발한 노트 필기 방법을 참조해 대구가톨릭대가 학생들에게 적합한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기존 노트와 다른 점은 각 쪽을 △내용란 △단서란 △요약란 등 세 부분으로 나눈 것. 내용란에는 수업 내용을, 단서란에는 공부한 내용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단어와 개념을, 요약란은 필기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공계 학생을 위해서는 도표나 그래프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눈금자를 내용란에 포함했다.
노트의 앞부분에는 혈액형별 학습요령과 요일별 학습전략, 노트 필기요령 등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담았다. 예컨대 필기한 노트는 수업이 끝나고 20분 뒤에 재점검하라는 충고도 들어 있다.
새로운 정보를 메모하지 않으면 20분 후 50%가량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대학 측은 시범적으로 제작한 1000부가 금방 동나자 추가 제작을 하고 있다.
교수학습개발센터 한안나(교육학과 교수) 센터장은 “대학 교육의 기본인 강의가 내실 있게 진행되려면 학생들이 노트 필기를 알차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빠르고 정확하게 메모를 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