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의 학원을 옮기기 위해 몇 군데 돌아다니면서 상담을 하던 중 한 학원에서 놀라운 제의를 받았다. 요즘 그 학원의 특목고반에 넣어보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진학상담 교사는 현재 그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수학의 조합과 순열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과 순열은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이라고 했다. 수학뿐 아니라 영어도 원어민이 직접 가르치고, 국어 논술도 고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비용은 수학 과학 영어 국어 네 가지만 250만 원이었다. 할 말이 없어서 그냥 나왔다.
특목고에 들어가면 명문대 진학이 쉬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풍이다. 그러다 보니 늦어도 초등학교 6학년 때 고1 과정은 마쳐야 특목고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이런 사교육이 생긴 듯했다. 초등학생들에게까지 특목고 입시전쟁을 치르게 하는 게 과연 제대로 돌아가는 교육정책인지 의문이다.
이선화 서울 노원구 중계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