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다니는 근로자 가르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큰 도움”
“한마디로 일석삼조(一石三鳥)가 기대됩니다. 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해요. 또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현지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발판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요.”
계명대 한국어학당 김선정(43·여·한국문화정보학과 교수) 소장은 2일 “계명대가 올해 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전 세계에 한국어문화센터를 세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을 시작한다”며 “이 사업 추진의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정성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베트남-타지키스탄 시작 연말엔 일본-필리핀까지
계명대는 14일과 내달 9일 베트남 다낭대와 타지키스탄 국립외국어대에 ‘계명한국어문화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계명한국어문화센터는 월 3달러 정도의 수업료만 받고 현지 수강생에게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 교육할 예정.
일반인을 위한 특별과정과 대학생을 위한 정규과정이 개설되며 수강생에게는 한국어 교재가 무료로 지급된다.
이 한국어문화센터는 올해 말 일본 오사카(大阪)와 필리핀 마닐라에도 문을 연다.
계명대는 앞으로 미주와 유럽에도 한국어문화센터를 개설할 방침이다.
김 소장은 “우선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한 아시아권 국가에 한국어문화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며 “한국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현지 기업인이나 근로자, 이주여성 등이 전문 강사들에게서 한국말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화센터가 개설되는 베트남 다낭은 지역 업체 등 국내 기업 20여 곳이 진출해 있다.
그는 “베트남 현지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해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도 만들고 현지 지역 기업과 연계해 다양한 강좌와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 보내는 강사는 국제교류 경험과 행정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한국어 교육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분들로 뽑았습니다. 이들에게 해당 국가의 문화, 언어, 예술 등에 대한 특별교육도 실시해 문화적인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죠. 현지에서 한국문화의 밤 행사를 할 때 한국 문화예술 공연과 현지 전통공연 등을 함께 무대에 올려 상호 교류와 협력의 분위기를 다져 나갈 것입니다.”
‘한국 문화의 밤’ 행사 등 교류 협력 분위기 다질것
계명대 한국어학당은 베트남에 어학강사 2명을 파견하고 타지키스탄에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강사 2명을 이 문화센터에 배치할 예정이다.
그는 “문화센터 운영에 필요한 행정보조원, 보조강사는 모두 현지인을 채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이 확산되면 현지 외국인 유학생들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소장은 “우리의 이 작은 노력이 열매를 맺어 한국어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통용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