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민정(28·서울 관악구 봉천동) 씨는 최근 빵틀과 믹싱볼, 요리 관련 책을 샀다. 식품에서 잇달아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뉴스에 다섯살과 세살 난 두 아들에게 간식을 먹이는 것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집에서 쿠키와 식빵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김 씨처럼 ‘사 먹는 먹을거리’에 불안을 느낀 주부들이 ‘만들어 먹는’ 도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의 진명균 식품 카테고리 매니저는 “먹을거리 불안이 고조됐던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조리도구와 식재료 판매량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며 “믹싱볼, 핸드믹서, 미니오븐 등의 판매가 많았다”고 말했다.
○ 아이 간식은 집에서
어린이 간식을 집에서 만들어 보자.
테팔은 ‘스낵 올레오 클린’(20만 원대)이라는 간식 조리기구를 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튀김요리를 간편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이며 용량이 작아 간식용으로 적합하다.
인터파크에서 파는 ‘샌드위치맨 다기능 전기그릴’(4만7040원)은 붕어빵 틀이 있어 붕어빵 만들기가 쉽다. 와플, 라이스 샌드위치도 만들 수 있다. 감자, 고구마를 얇게 썰어 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감자칩, 고구마칩이 되는 ‘칩 메이커’(8800원)나 원하는 재료를 혼합해 용기에 담고 냉동실에 넣어두기만 하면 아이스크림이 되는 ‘파나소닉 아이스크림 제조기’(3만8710원)도 인기다.
H몰은 어린이 간식용으로 ‘키센 멀티 제떡·제빵기’(10만9000원)와 ‘렉스론 전기 튀김기’(8만7000원), ‘키친플라워 샌드위치 메이커’(3만8000원) 등을 판다.
○ 다양한 요리 만드는 오븐
오븐을 이용해 더 다양한 요리에 도전해 보자. 최근 나오는 오븐류는 기능이 많아진 데다 크기는 줄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우젠 오븐 스팀’(50만 원대)을 내놓았다. 스팀 기능이 있어 음식 속 수분 손실을 줄인다고 한다.
LG전자의 ‘디오스 광파오븐’(50만 원대)은 광파 가열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전기오븐에 비해 조리시간이 3배 빠르다.
동양매직도 수증기로 식재료를 익히는 ‘알파 스팀오븐’(30만 원대)을 내놨다. 요리할 때 기름이 빠져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일렉트로룩스의 ‘컴팩트 오븐’(9만 원대)처럼 오븐 기능과 토스터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오븐도 있다. 토스트, 팬케이크, 쿠키를 만들 수 있다.
오븐에서 구워 바로 식탁에 내놓을 수 있는 밀폐용기 ‘락앤락 글라스’(5000원∼1만1500원)에 대한 관심도 높다.
○ 집에서 즐기는 ‘에스프레소’ 향기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만 있으면 굳이 커피전문점을 찾지 않아도 훌륭한 에스프레소나 카페라테를 즐길 수 있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크게 전자동과 반자동으로 나뉜다. 전자동 제품은 버튼 하나로 원두 분쇄부터 농도 조절, 크레마(거품)까지 개인 취향에 맞춰 커피를 뽑을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가격이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반자동식은 20만∼30만 원대로 가격이 싼 대신 기능은 많지 않다.
크룹스의 ‘에스프레제리아 XP7200’(160만 원대)은 사이즈가 작은 전자동 제품. 커피 맛 조절, 스팀 기능, 자동 헹굼 기능 등이 버튼 하나로 해결된다. 가격이 싼 반자동식 에스프레소 머신 ‘XP4050’(30만 원대)도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