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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트]미분양아파트 싸게 사려면…

입력 | 2008-04-05 02:55:00


시공사와 직접 거래하세요

한 차례 꽃샘추위가 지나더니 완연한 봄입니다. 30세 주부인 저도 봄꽃에 설렌답니다. 아줌마 소리를 들어도 마음은 10대 소녀란 걸 남편들이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내집 마련의 꿈을 갖고 계신 주부들께 ‘정보’를 하나 드릴까 해요. 바로 미분양 아파트 싸게 사기랍니다. 콩나물 값도 깎는 알뜰 주부가 아파트 싸게 사는 방법에 관심이 없으면 좀 이상하죠?

전국에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면서 미분양의 정도에 따라 많게는 수십 %씩 할인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할인 폭이 가장 클까요? 우선 입주가 임박한 곳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경기 오산시에 분양 중인 D아파트는 최근 입주가 끝났지만 미분양이 남았습니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입니다. 현재 30% 할인한 값에 분양을 하고 있습니다.

시공업체가 아파트 값을 대폭 할인한 까닭은 하루빨리 공사비를 건지기 위해서죠. 미분양 탓에 사업주인 시행사로부터 공사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공사비 대신 아파트를 받게 됐고, 이를 팔아 공사비를 건지는 구조입니다.

할인한 가격이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다면 분양을 받아볼 만합니다. 새 아파트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분양 아파트는 ‘미분양 전담반’을 통해 공급되기도 합니다.

미분양 전담반은 미분양 물량을 싼값에 대거 사들여 되파는 업체일 수도 있고, 채당 거액의 수수료를 받고 미분양 아파트를 팔아주는 인근 중개업소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미분양 전담반을 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중개업소나 미분양 판매 전문업체는 시공사로부터 적지 않은 수수료를 챙깁니다. 수요자가 받을 할인 혜택의 일부를 중개업소 등이 중간에서 챙겨가는 거죠.

수요자가 직접 시공사 분양 담당자를 찾아가면 미분양 전담반이 챙길 이익까지 모두 할인 혜택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할인 폭이 크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큰 폭으로 깎아주는 경우는 주로 층과 향이 나쁜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층과 향이 나쁜 물량을 싸게 살지, 그렇지 않은 아파트를 덜 싸게 살지는 수요자의 선택입니다.

미분양이 넘쳐나는 요즘 수요자가 조급할 이유는 없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분양 담당자에게 큰소리치며 분양가를 팍팍 깎아보시죠.

이 지 아 와이플래닝 마케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