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행장 밝혀… 외환銀 인수관련 주목
강정원(사진) 국민은행장이 4일 “국내외 금융회사와의 추가 인수합병(M&A)에 적극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 행장의 발언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외환은행 인수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달 말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HSBC의 배타적 인수협상 기간이 결실 없이 끝나면 외환은행 인수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행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국민은행은 지난 3년 동안 내실 강화에 힘쓰느라 다른 은행에 비해 양적인 측면(자산 규모)에서 다소 더디게 성장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신용도가 낮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인수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서는 “BCC는 최근 3년간 해마다 평균 80%씩 자산이 증가할 만큼 성장잠재력이 크며 (국민은행이) 해외에서 성장잠재력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국민은행이 갖고 있던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BII의 지분을 판 것에 대해 강 행장은 “BII의 최대 주주인 싱가포르 테마섹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가격이 높아 (대신) 차익을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 12월 834억 원을 투자해 사들인 지분을 3718억 원에 매각해 연평균 41%의 높은 수익을 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어 강 행장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외국 투자가들이 국민은행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시가총액이 상당히 떨어졌다”며 “주식시장의 단기적 평가일 뿐 국민은행의 경영 기초여건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