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핵심 CEO 첫 전수조사… 정부 재계 학계 큰 관심
○…동아일보가 최근 창간 88주년 기획으로 국내 10대 그룹의 대표이사 사장 이상 핵심 최고경영자(CEO) 158명의 출신 고교, 대학 및 전공, 출생지, 그룹 내 주요 업무경력, 연령, 현재 거주지역 등을 전수(全數)조사해 보도(본보 3월 31일자 A1·5면 참조)하자 경제계는 물론 학계와 정부 부처에서도 큰 관심. 한 정부 부처 당국자는 보도가 나간 지난달 31일 오전 동아일보 산업부에 전화를 걸어와 “그동안 정부의 국가 인재 풀(Pool)에 정치인, 관료, 학계 인사는 많지만 경제인이 적어 고민이었다”면서 “이번에 동아일보가 조사해 보도한 ‘재계 파워엘리트’ 자료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관련 자료에 대한 협조를 요청. 또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한 동문 CEO 수와 차이가 난다”고 문의해 “회장 부회장 사장 가운데 대표이사를 겸한 사람이 조사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자 “사장이면 다 대표이사 아니냐”고 반문하는 촌극도 빚어져.
KT도 ‘실용모드’… 임원실 창문 낮추고 차량 축소
○…KT가 공기업 시절의 권위와 체면을 과감히 버리고 실행과 실용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를 적극 도입하면서 ‘기업의 별’ 임원들에 대한 대우부터 바꿔 눈길. KT는 당초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근무하는 임원들의 사무실을 전망이 좋은 모서리에 배치했지만 최근 직원들의 왕래가 잦은 중간 지점으로 대부분 변경하고 사무실 창문 높이를 낮춰 지나가는 직원들이 안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열린 임원실’을 도입. 당초 상무보급 이상이면 제공하던 차량 지원도 업무상 필요한 몇몇 임원을 제외하고는 지원을 중단. KT의 한 임원은 “임원만 달면 폼 잡을 수 있었던 옛날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며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뛰자는 공감대를 조성하는 효과가 큰 것 같다”고 언급.
“공무원 재교육은 시대의 아픔” 발언 해석 분분
○…3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4급 이상 공무원의 대대적인 교육 발령과 관련해 “시대의 아픔으로 생각하자”며 무거운 심경을 내비친 데 대해 재정부 내에서는 해석이 분분. 상당수의 재정부 공무원들은 “유휴 인력을 태스크포스(TF)로 편법 관리하지 말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최근 TF팀이 대거 해체됐다”며 “이 TF팀의 책임자에 내정됐다가 졸지에 교육 대상자로 전락한 간부는 정말 ‘시대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한마디. 반면 일부 재정부 관계자들은 “교육 대상자 속에는 외부기관에 파견 나갔다가 복귀했거나 해외 연수를 앞둔 공무원들도 있기 때문에 이 모두가 아픔을 겪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하기도.
농식품부 간부회의 박수로 시작해서 박수로 끝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간부회의 스타일이 농식품부 내에서 화제. 정 장관은 회의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치도록 하고 있는데, 한 고위 관료는 “그 덕분에 회의 분위기가 부드럽게 변했다”고 평가. 정 장관은 또 회의 시간에 “보고할 것이 없으면 농담이라도 하라”며 참석자들의 자연스러운 발언을 유도하고 있다고.
中 유연탄 비공식 수출재개… 시멘트 업계 “휴∼”
○…탄광 지역의 대규모 폭설 피해로 중국이 1월 시멘트 주원료인 유연탄 수출을 중단하면서 유연탄 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시멘트 업계가 최근 중국 당국의 비공식 수출 재개로 한숨 돌려. 국내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유연탄 수입량의 7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왔을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아. 게다가 일본의 주 수입국인 호주마저 홍수 피해로 대다수 탄광이 폐쇄돼 국제시장에서 유연탄을 구하기 힘들었다고. 시멘트 업계는 “4월 중순 이후까지 중국이 수출을 재개하지 않았다면 자칫 시멘트 대란(大亂)이 벌어질 뻔했다”며 안도하면서도 유연탄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현대차IB증권 상호 싸고 신경전 2라운드
○…상호(商號)를 둘러싼 현대증권과 현대차IB증권의 갈등이 2라운드에 진입하는 양상.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올해 초 인수한 신흥증권의 상호를 ‘현대IB증권’으로 바꾸려다가 이에 반발해 가처분 소송을 낸 현대증권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현대차IB증권’으로 상호를 최종 결정. 그러나 현대증권은 ‘현대차IB증권’이라는 상호 역시 혼동의 여지가 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정 경쟁행위 중지 등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제출.
하나로텔 직원들 휴대전화 번호바꾸기 바람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이 인수 절차를 마친 하나로텔레콤 직원들 사이에서 휴대전화 번호 바꾸기가 한창. 2003년 외국계 자본인 뉴브리지-AIG컨소시엄에 인수되기 전만 해도 LG그룹이 최대주주(지분 13.7%)였던 터라 하나로텔레콤 직원 중에는 LG텔레콤의 식별번호인 ‘019’를 쓰는 사람이 대다수였지만 SK텔레콤이 회사를 인수해 새 주주가 된 마당에 ‘019’를 그대로 쓰는 건 부담이라며 하나 둘씩 ‘010’으로 번호를 교체. 하나로텔레콤의 한 직원은 “직장인 신세가 서글퍼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뿐 아니라 (인수자인) SK텔레콤 직원들도 KT 초고속인터넷 대신 하나로텔레콤의 서비스로 바꾸지 않겠느냐”고 조크.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