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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창의력이 뛰놀도록” 사무실을 놀이터로

입력 | 2008-04-05 02:55:00


“사무실 디자인은 그 조직이 내세우는 가치를 반영한다.”

‘세계 일터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코넬대 프랭클린 베커 교수의 말이다.

포천(Fourtune) 500대 기업과 혁신적인 일터 전략을 개발하고 있는 베커 교수는 “회사의 사무실 공간은 조직이 표현하는 일종의 신체 언어”라며 “창조적인 작업 공간에서 창의력 있는 인재가 나온다”고 강조한다.

천편일률적인 사무실 공간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독창적인 사무 환경이 조직의 경쟁력이 된 것. 각 분야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상상력놀이터’가 톡톡 튀는 사무실 디자인 사례를 소개했다. 혁신적 기업은 사무실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직원의 업무 효율은 물론 창의력을 높이고 있다.

○ 사무실이 놀이터

유쾌한 일터에서 유쾌한 상상력이 샘솟는 법. 스위스 취리히의 구글 사무실에는 미끄럼틀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직원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각 사무실을 옮겨 다닌다. 소방관처럼 봉을 타고 각 층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회의실에는 욕조와 배, 비행기 등이 놓여 있다. 직원들은 욕조에 누워 낮잠을 청하거나 배 위에 올라 회의를 연다. 낙하산을 맨 채 비행기에서 업무를 보는 직원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는 놀이공원처럼 천장에 오색 풍선이 떠다닌다. 헬스클럽, 당구장, 이발소는 물론 유기농 음식을 24시간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도 마련돼 있다.

공간이 좁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디자이너 토비어스 프란젤은 탁구대로 ‘변신’하는 문을 내놨다. 거울같이 생긴 문을 돌리면 탁구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직원들이 탁구를 즐길 수 있다.

○ 자연 속에서 일하는 것처럼

일본 도쿄의 디자인회사 넨도는 사무실 벽을 획기적으로 디자인했다. 네모반듯한 철재 칸막이와 시멘트벽을 없애고 천연나무로 벽을 만들었다. 나무 벽에 나뭇잎 모양이나 둥근 원 모양으로 창과 문도 뚫었다. 칸막이보다는 사적인 공간을 더 보장해주고, 벽보다는 개방감을 높인 형태다. 딱딱하고 지루한 사무실 분위기를 한층 편안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사무실 리모델링이 힘들다면 간단하게 디자이너 리처드 휴턴이 개발한 ‘나뭇잎 자석’을 이용해 사무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창문이 없거나 자연광이 부족한 사무실은 디자이너 마코토 히라하라가 개발한 ‘브라이트 블라인드’를 사용하면 좋다. 이 블라인드는 전기발광소자(EL)를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플라스틱 막대로 광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창이 없어도 이 블라인드를 달면 마치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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