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유세… 가족 모두 지지”
지미 카터(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날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후보가 2월 실시된 조지아 주 예비경선에서 승리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내 자식과 손자들은 모두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내가 누구를 지지하는지 숨길 생각은 없지만 여러분의 추측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원로인 카터 전 대통령은 조지아 주 특별대의원 13명 중 한 명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 후보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홍보 책임자 하워드 울프슨 씨는 “카터 전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할지는 그의 자유”라면서도 “그의 선택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오바마 후보의 선거 유세는 특이하고 흥미롭다”며 호감을 보였다.
한편 CNN은 오피니언리서치 등과 지난달 26일부터 4월 2일까지 미국의 성인 2184명(흑인 1014명, 백인 1001명 포함)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미국은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4일 보도했다.
특히 인종별로는 백인의 78%, 흑인의 69%가 이같이 답해 오히려 백인들 사이에서 흑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백인 66%, 흑인 59%)에 그쳤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