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중국 둥팡항공의 조종사들이 집단으로 파업성 회항을 하는 바람에 쿤밍으로 되돌아온 승객들이 항의하면서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 남팡두스바오
고의회항-집단휴가 잇따라… 정부 “개입 않겠다”
올해 중국에서 항공기 조종사들의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서 항공기 조종사들은 연간 10만∼90만 위안(약 1392만∼1억2525만 원)의 높은 연봉을 받아 이들의 파업은 중국에서는 ‘귀족 파업’이라는 성토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들의 노사분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나타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집권 2기(2007년 말∼2012년 말)의 새로운 노사관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중국 둥팡(東方)항공 윈난(雲南)분공사 소속 50여 명의 조종사는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인 쿤밍(昆明), 리장(麗江), 다리(大理), 시솽반나(西雙版納) 공항 부근까지 갔다가 일제히 출발지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악천후를 회항 이유로 내세웠지만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는 모두 정상 착륙했다는 점에서 의심할 바 없이 악천후를 핑계로 한 파업이었다.
소도시를 연결하는 지선(支線) 조종사들인 이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대도시를 연결하는 간선(幹線) 조종사보다 처우가 낮기 때문이다.
중국 국내선 간선 조종사의 연봉이 보통 20만∼40만 위안이고 국제선 조종사는 최고 96만 위안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선 지선 조종사들은 10만∼20만 위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파업으로 1800여 명의 승객이 당일 목적지에 가지 못하고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항공사의 관리감독을 맡은 중국 민항총국은 3일 “둥팡항공 측이 기상을 이유로 회항했다고 밝혀 (노사분규에) 개입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고 중국 CCTV가 4일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보잉 737기를 모는 상하이(上海)항공 소속 조종사 40여 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 휴가에 들어가 당일 항공편이 일제히 취소됐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