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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이야기]포지션별 ‘베스트11’ 꼽아보니

입력 | 2008-04-05 02:55:00


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전 세계 200개 국가에 중계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일까.

프리미어리그는 모든 대륙에서 선수를 끌어 모은다. 프리미어리그의 진가는 강렬함이다. 열정과 정직, 공격성 등이 글로벌 시장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위대한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로 오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의 ‘백색 영웅’ 카카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 밀란에서 뛴다. 아르헨티나의 ‘매직’ 리오넬 메시와 카메룬의 사무엘 에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돈을 벌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영국 출신 선수 수를 넘어섰다.

개인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4-4-1-1을 기준으로 △GK=페트르 체흐(첼시) △DF=바카리 세냐(아스널), 리오 퍼디난드, 네만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F=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안데르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스크 파브레가스, 알렉산더 흘렙(이상 아스널) △FW=스티븐 제라드, 페르난도 토레스(이상 리버풀)이다.

‘베스트 11’ 중 골키퍼 체흐만 첼시 소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첼시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 구단이다.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한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그러나 첼시의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 첼시는 선수들의 능력보다는 안정된 조직력으로만 승부를 건다. 모두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나는 토레스를 더 좋아한다. 전광석화와 같은 스피드, 팀원을 자극하는 능력, 냉철한 골 결정력이 돋보인다.

난 토레스를 제라드와 짝을 지었다. 이 조합은 리그 최고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신 제라드를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루니는 제라드처럼 토레스와 화합을 하지 못한다. 비슷한 이유로 퍼디난드와 디비치도 환상의 조합이다.

날개의 경우 호날두는 흘렙과 짝을 이뤄야 한다. 어떠한 압박 속에서도 볼을 뺏기지 않고 파고드는 호날두의 능력을 잘 지원할 수 있다. 세냐와 에브라는 공격능력을 갖춘 수비수다. 파브레가스는 미드필드에서 경기 조율과 패싱 능력이 좋다. 안데르손은 팬들의 숨을 죽이게 하는 파워가 뛰어나다.

내가 선정한 팀이 여러분이 선택한 팀과 같을 수는 없다. 좋아하는 선수도 다르다. 그래서 축구가 매력적인 것이다.

내가 선수들 이름을 거명하면서 명백해진 게 있다. 먼저 프리미어리그 팀 중 ‘빅 4’ 선수만 포함됐다. 둘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명으로 가장 많다. 마지막으로 베스트 11 중 2명만 잉글랜드 출신이다.

‘내 팀’은 내가 좋아하는 축구 스타일에 따라 즉흥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지구촌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이런 묘미 때문이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대표팀은 늘 실패를 거듭하고 있어 아이러니다.

랍 휴스 잉글랜드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