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왼손 에이스 류현진이 4일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9이닝 동안 마운드를 굳게 지키며 시즌 개막 후 5연패에 빠졌던 한화에 소중한 첫 승리를 안겼다. 대전=연합뉴스
한화 류현진(21)과 KIA 호세 리마(36)는 닮은꼴이다. 양 팀 에이스이자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첫해 18승 6패 1세이브에 탈삼진 204개, 평균자책 2.23으로 투수 최고 명예인 ‘트리플 크라운’(다승 삼진 평균자책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17승 7패에 평균자책 2.94로 왼손투수 최다승을 거뒀다.
올해 KIA에 입단한 호세 리마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89승 102패 평균자책 5.26을 기록한 베테랑. 하지만 두 선수는 지난달 29일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나란히 체면을 구겼다. 류현진은 롯데전에서 5이닝 동안 볼넷 7개를 포함해 6안타 5실점하며 패전투수, 리마도 삼성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볼넷 2개를 포함해 8안타 3실점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런 두 사람이 4일 대전에서 맞붙었다. 류현진은 이날 KIA와의 대전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4개를 포함해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4-1 승리를 이끌며 5연패에 빠진 한화를 구했다. 류현진의 완투승은 데뷔 후 10번째.
리마는 7과 3분의 2이닝을 4안타 1실점하며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한화 용병 덕 클락은 0-0으로 맞선 3회 1사 1, 3루에서 희생타를 날린 데 이어 1-1로 맞선 8회 2사 1, 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1호)을 터뜨렸다.
롯데는 잠실에서 마해영과 카림 가르시아의 홈런 등 8안타로 6득점하며 LG를 6-4로 이겼다. 정수근은 3-3으로 맞선 8회 1사 후 가운데 안타로 진루한 뒤 LG 선발 봉중근의 1루 악송구 때 3루까지 내달렸고 박현승의 3루 땅볼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결승득점을 올렸다.
롯데 마해영은 0-1로 뒤진 2회 2사 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2호)을 날리며 장종훈(한화 코치) 양준혁(삼성) 전준호(우리)에 이어 네 번째로 개인통산 1600안타를 달성했다.
우리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개막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3-1로 무너뜨리며 기분 좋은 4연승을 거뒀고, SK는 문학에서 두산을 6-2로 꺾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잠실(롯데 1승)롯데6010200012L G4100010101[승]배장호(7회·1승) [세]임경완(8회·2세) [패]봉중근(선발·1승 1패) [홈]마해영(2회·2호) 가르시아(4회 2점·3호·롯데) ▽문학(SK 1승)두산2000000020S K600000303×[승]채병용(선발·1승) [세]정대현(8회·1승 1세) [패]레스(선발·1승 1패) [홈]고영민(8회 1호·두산) ▽대구(우리 1승)우리3120000000삼성1010000000[승]이현승(선발·1승) [세]송신영(6회·1세) [패]전병호(선발·1승 1패) ▽대전(한화 1승)KIA1000000100한화400100003×[승]류현진(선발·1승) [패]문현정(8회·1패) [홈]장성호(7회·1호·KIA) 클락(8회 3점·1호·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