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남 장성군청 상황실에서 김달수 울산 김씨 대종회장(왼쪽)이 이청 장성군수에게 울산 김씨 후손들이 수집한 3795점의 유물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전남 장성군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1510∼1560) 선생 후손들이 7억 원대의 유물을 전남 장성군에 4일 기증했다.
기증된 유물은 하서 선생의 후손들이 주축이 된 하서학술재단(이사장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과 재단법인 양영학원이 수집한 것으로 조선시대 서책과 현판, 고가구 등 유물 29종 3795점이다.
유물 가운데 보물 제587호인 ‘노비보(奴婢譜)’는 18세기 필암서원에 속한 노비와 그 자손들의 인적사항을 족보 형식으로 작성한 것으로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 중이며 이번에 기증된 것은 영인본(影印本)이다.
벼슬아치가 임금을 만날 때 손에 쥐던 물건인 ‘상아홀(象牙笏)’은 하서 선생 종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유물로 전형적인 조선 초기 형태를 갖춰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김달수 울산 김씨 대종회장은 “후손들이 수집한 유물이 길이 전해지고 이를 통해 하서 선생이 주창한 도학사상과 인본주의가 후세에 꽃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된 유물은 이달 말 개관하는 필암서원 유물전시관에 전시된다. 장성군은 하서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0년부터 177억 원을 들여 필암서원 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