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을 밝히지 않은 할머니가 연세대에 1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사실이 4일 뒤늦게 알려졌다.
연세대에 따르면 1일 오후 경기도에 산다는 60대 후반의 정모 할머니가 학교를 찾아 5000만 원짜리 수표 1장, 4000만 원짜리 수표 1장, 100만 원짜리 수표 10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할머니는 “이 돈은 내가 그동안 살던 곳이 재개발되면서 받은 토지보상금”이라며 “자식들은 돈이 없어 대학에 못 보냈지만 연세대 학생들은 이 돈으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한중 총장은 할머니에게 이름만이라도 알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할머니는 극구 사양했다.
연세대는 이 돈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