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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학부생, 하버드대 박사과정 직행

입력 | 2008-04-05 02:55:00


올 8월 연세대 졸업 예정자 가운데 석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미국 하버드대 박사 과정에 직행한 학생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대학 경영학과 4학년 장수진(23·여·사진) 씨.

장 씨는 하버드대 외에 스탠퍼드대, 컬럼비아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에도 합격했지만 최종적으로 하버드대를 선택했다. 장 씨는 6월 출국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직행동’ 분야의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 씨는 “대학 입학 때 ‘연세우수학생’으로 선발돼 4년 내내 한 명의 교수가 멘터 역할을 해 준 덕분”이라며 “멘터 교수님 덕분에 하고 싶은 학문 분야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2003년부터 전체 신입생 가운데 약 0.5%인 10∼15명의 학생을 연세우수학생으로 선발해 4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교수 1명을 멘터로 지정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 학생이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장 씨의 멘터를 맡은 박영렬(경영학과) 교수는 장 씨와 1학년 때부터 1주일에 2, 3회씩 만나 과목 선택, 학회와 동아리 활동, 진로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2006년 장 씨는 박 교수의 조언에 따라 뉴욕대에서 연수를 했다.

장 씨는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뉴욕대에서 공부하면서 조직행동 연구에 참여했고 이것이 하버드대 교수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한 영어 능력도 하버드 박사과정으로 직행한 비결 가운데 하나다.

장 씨는 초등학교 때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를 따라 5년간 미국 생활을 하며 영어를 익혔고 한국에서는 대원외고를 다니며 각종 영어 경시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학 때는 일기와 영어 전공 책을 요약해 MP3 플레이어에 녹음해 틈날 때마다 들었다.

장 씨는 “공부 방법이든 전공 선택이든 누군가를 따라하기보다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나만의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경영대는 현행 ‘일대일 멘터’를 확대해 경영대 신입생 전원을 교수나 연세대 출신 사회 저명인사들과 연결해 주는 ‘동문 멘터링’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