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쓰촨성 자치현서… 군경-시위대 충돌
중국 군경이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또다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티베트 사태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티베트 망명자 단체 자유티베트캠페인(FTC)은 3일 밤 중국 서부 쓰촨(四川) 성 간쯔(甘孜) 티베트 자치현에서 3000여 명의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FTC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이 3명 이상 포함돼 있으며, 승려도 1명 숨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사망자나 부상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간쯔 자치현에서 시위대의 공격으로 공무원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공안이 경고 사격을 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며 발포 사실은 인정했다.
FTC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정부는 간쯔 자치현의 통코르 사원에서 달라이 라마를 비난하는 내용의 ‘애국 교육 캠페인’을 벌이려 했고, 이에 반대하는 승려 2명을 체포했다.
이에 370명의 승려와 400명의 티베트인이 체포된 승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오후 8시경 2명의 승려는 석방됐지만, 중국 군경이 해산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것이 FTC의 주장이다.
지난달 14일 티베트 자치구의 중심도시 라싸에서 시작된 시위로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22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티베트 망명정부는 최대 14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일부 외신 기자들과 외교관들의 티베트 현지 방문을 승인하는 등 안정을 되찾은 티베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