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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책임질 건 책임지겠다”

입력 | 2008-04-05 02:55:00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5일 오전 1시경 귀가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삼성특검 조사 뒤 귀가

수사결과 21일경 발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5일 오전 1시경 11시간 동안 조준웅 삼성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면서 “이 모든 건 제 불찰이고 제 책임이다. 책임져야 할 것으로 안다.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날 오후 2시 차명계좌 및 비자금, 불법 경영권 승계, 로비 의혹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의 소환에 응했다.

그는 특검팀에 출두할 때는 로비 의혹 등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뒤 “전부 다는 아니다.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출두할 때와는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이 회장의 태도 변화를 시사했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1995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이후 13년 만이다.

이 회장은 특검팀에 출두할 때 조준웅 특검을 잠시 면담한 뒤 윤정석, 조대환 특검보와 검찰에서 파견된 강찬우 부장 등으로부터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는 자신의 진술대로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를 모두 검토한 뒤 조 특검과 다시 한번 면담했다.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수사기간 종료 이틀 전인 21일경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 발표와 동시에 이 회장 등 관련 피의자들을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영상 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