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도전’, 이번엔 ‘100분 토론’ 도전(?)‘
MBC ‘무한도전’이 방송 100회를 맞아 의미있는 특집을 마련했다.
이름하여 ‘100분 토론’. 손석희 교수가 진행하는 자사의 ‘100분 토론’과 제목이 같지만, 100분 동안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100명의 시민논객을 초대해 토론한다는 기획으로 마련된 특집이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3일 오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무한도전 100회, 그 이전과 이후’라는 제목으로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 다섯 멤버와 이름이 같거나 유사한 ‘무한도전’ 애청자 100명을 초대했다.
초등학생 유재석, 중년 여성 유재석 등이 출연해 동명이인으로 살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 유재석 군은 “학교에서 ‘국민MC’라는 별명을 얻었다”면서 박명수에게 다가가 “멋있다”며 칭찬했다.
‘찮은이형’, ‘악마의 아들’, ‘거성’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진 박명수의 논객으로는 3명이 참석했다. 20대 여성 박명수 씨는 “탤런트 한지민과 중학교 때부터 친했으며 녹화 전까지도 문자를 보내는 절친한 사이”라고 말해 한지민을 이상형으로 꼽은 정준하를 들뜨게 했다. 충북 청주에서 올라온 중년 남성 박명수 씨는 박명수를 호통치기도 했다.
정준하 측에서는 정준하의 별명 중 하나인 정중앙 씨를 비롯해 정주나, 장준하, 정준호 등 다양한 이름이 눈에 띄었다. 정형돈 논객 중에는 정형돈의 별명인 ‘진상’을 이름으로 가진 출연자가 있어 이채를 띠었다. 또한 체구와 외모가 비슷한 정영돈 씨가 개인기를 선보여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홍철의 논객에는 노옹철, 윤홍철, 노용철 등 다양한 이름이 많았다.
이날 녹화에서는 ‘무한도전 역대 최고의 수훈갑’을 놓고 다섯 패널과 시민논객이 난상토론을 벌였다. 또한 애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하하의 공백을 대체할 새 멤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MBC 엄기영 사장이 경기 고양 종합운동장에 깜짝 방문해 ‘무한도전’ 멤버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2007년 2월 24일 42회 때도 황금돼지해를 맞아 ‘100분 토론’을 시도한 바 있다.
정기철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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