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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도 추락도 찬호 ‘어깨’에 달렸다

입력 | 2008-04-05 08:19:00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박찬호가 날씨 덕에 LA에 잔류하는 행운을 잡았다. 공식 다저스 맨이 된 것이다.

박찬호의 다저스 복귀는 정확하게 2001년 10월 5일 이후다. 6년 6개월만이다. 본인이 강력하게 바랐던 다저스 복귀다. 28살에 다저스를 떠나 35살이 돼 다시 돌아온 것이다. 연어가 알을 낳을 때 태어난 강으로 회귀하듯이 박찬호도 메이저리그 생활 마무리를 청운의 꿈을 품고 시작한 LA 다저스에서 매듭짓고 싶었다. 한 때 연봉 1천5540만달러를 받았던 투수가 지난 오프시즌 50만달러로 스플릿 계약을 맺은 것도 다저스라는 '마음의 고향'이 크게 작용했다.

앞으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몇년 동안 더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고, 전성기 다저스 시절의 폼을 2001년 이후 한번도 재현하지 못했다.

6년 6개월 만에 복귀한 다저스 생활은 이제 박찬호 하기 나름이다. 풀타임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느냐 트리플A로 강등되느냐는 전적으로 그의 몫이다.

매우 고무적인 점은 올 시범경기의 구위가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는 점이다. 지난해 뉴욕 메츠와 인센티브 계약을 맺었을 때는 시범경기부터 난타 당했다. 올해는 신임 조 토리 감독이 엔트리 조정이 "힘든 결정이었다"고 했을 정도로 투구내용은 괜찮았다.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는 부상과의 전쟁이다. 이미 서너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뉴욕 메츠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햄스트링으로 6주 결장이 불가피하고, 시애틀 매리너스 마무리 JJ 푸츠는 옆구리 부상으로 15일자 DL에 올랐다.

박찬호가 부상없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를 이어갈 경우 올해 풀타임 다저스 맨이 가능하다. 일단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지만 스스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고 했듯이 선발 진입도 가능하다.

5선발로 발탁된 에스테판 로아이사는 다소 불안한 구석이 있다.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2.2이닝 구원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샌디에이고로 방향을 튼 박찬호의 향후 투구는 플레이오프 7차전이나 다름없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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