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사연이 만드는 프로축구 K리그다.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간 3인방이 엮어낼 얘깃거리에 이번 주말에도 필드가 뜨겁다.
무엇보다 98프랑스월드컵 당시 한솥밥을 먹은 ‘사제지간’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5일 ‘사직(아시아드) 혈투’가 흥미롭다.
당시 황 감독은 중국과의 최종 평가전서 불의의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본선 3경기에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아시아 최고 폭격기로 명성을 떨쳤던 이들이다. 올 초 데뷔한 황 감독은 3승 1무 1패를 기록, 부산의 시즌 초반 돌풍을 주도했다.
수원의 기세도 매섭다. 4승 1무로 무패다. 객관적 전력은 2일 라이벌 FC 서울을 2-0으로 꺾고, 3연승을 내달린 수원이 한 수 위지만 부산도 상승세를 탔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홈 무패(2승 1무)다. 다만 2004년 8월 18일 이후 2무 6패의 홈 절대 열세가 변수다.
안정환의 출전도 관심사다. 수원에 몸담았던 지난 해 안정환은 25경기에 나서 5골에 그쳤다. 기대 이하의 행보에 차 감독의 인정을 받긴 어려웠다. 좋은 추억은 아니다. 올 시즌 한 골을 넣은 안정환은 “수원전이 기대된다”며 친정팀과 승부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6일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전도 볼만하다. 4연패를 달리던 전북은 2일 두 골을 넣은 조재진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 현대를 2-1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조재진은 자신이 출전 했던 3경기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포항은 최근 2연패다. 더 이상 ‘디펜딩 챔프’의 면모를 찾기 어렵다. 전북은 포항과 최근 3경기서 2승 1무로 우위다.
전북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밖에 같은 날 탄천서 작년 정규리그 1위 성남 일화와 FA컵 챔프 전남 드래곤즈가 최근 계속된 부진 탈출을 위한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