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신세’에서 벗어난 두산 홍성흔(31)이 이르면 8일 잠실 한화전부터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4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홍성흔이 2군에서 잘 하고 있다고 보고받고 있다. 2군에서는 1루를 비롯해 외야수로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주 한화와의 3연전에 맞춰 1군으로 불러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지난 겨울 홍성흔이 포지션(포수) 고정을 요구하며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상황을 의식한 듯 “선수의 입장도 있겠지만 결국 감독이 더 큰 안목에서 팀을 생각한다”며 “(잠실구장은 외야가 넓지만) 우리 팀에도 대포가 필요하다. 공격에 좀더 전념해달라는 의미였지 포수로 쓰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홍성흔이 지명타자를 맡아주면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포수로도 출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홍성흔은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감독님에게 빚진 것을 갚겠다. 생각보다 빨리 불러주셔서 고맙다”고 밝혔다. 포지션 갈등으로 트레이드를 자청하기도 했던 홍성흔은 지난달 25일에서야 2007년보다 40% 삭감된 1억8600만원에 올시즌 연봉재계약을 하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그동안 2군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가다듬어왔다.
4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는 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올리는 등 2군 연습경기 6게임에서 16타수 7안타(0.438)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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