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세종로 동아일보사 광장에서 열린 무궁화묘목 배부행사에서 박경림씨(위)-LPG(연오,윤아), 한영 씨(아래)가 묘목을 나눠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봄날씨가 화창한 식목일(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은 무궁화 묘목을 받아가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4일부터 동아일보사 주최로 열린 '무궁화묘목 배부 행사'는 5일에도 성황을 이뤘다. 이틀간 모두 2만 여 그루의 묘목이 배부됐다.
오전 11시 20분부터 40여 분간 행사에 참여한 방송인 박경림 씨는 독특한 나눠주기로 눈길을 끌었다. 박 씨는 시민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고 난 후 얼굴을 맞대며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꼭 총선 유세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웃었다.
한 여고생의 얼굴을 쓰다듬고 안경을 올려주던 박 씨는 "얼굴이 나보다 큰데 (사진 찍기에) 불리하지 않겠냐"며 농담을 걸기도 했다. 택시기사와 택배회사 직원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묘목을 받아갔으며 나들이 온 가족들은 박 씨와 함께 가족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묘목을 받으러 온 외국인에게 영어로 무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씨는 "국민의 한 사람에 불과한 제가 국민을 대표해서 무궁화를 나눠주는 일 자체가 영광"이라며 2세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는 "2세는 밤에 만들고 낮에는 남편과 함께 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
오후 2시에는 그룹 'LPG'의 연오 윤아 씨와 전 멤버 한영 씨가 행사에 참여했다. 30대 남성은 가방에 들고와 한영 씨의 사인을 받았으며 묘목을 받고도 먼발치에서 사진을 찍거나 지켜보는 남학생들도 있었다.
연오 씨는 "오늘같이 좋은 날씨에 나무를 심으면 쑥쑥 잘 자랄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고 무궁화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다졌다"고 말했다. 한영 씨는 무궁화 묘목을 받아갈지 고민하는 시민을 보고 단상에서 내려와 적극적으로 안겨주기도 했다.
염희진 기자salthj@donga.com
▲ 영상 취재 : 박경모 기자
▲ 영상 취재 : 박경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