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천대 자연과학대학 실험실습실.
“와∼ 정말 신기하다.” “암석 구조가 이렇게 생겼구나.”
이 대학 과학영재교육원에 다니는 중학생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각종 암석을 편광현미경으로 관찰하며 탄성을 터뜨렸다.
암석의 박편(薄片)을 만드는 고가의 장비가 일선 학교에는 없어 암석을 현미경으로 관찰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은 “지구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바로 옆 실험실에서는 학생들이 전자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체세포 분열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병욱(14·계산중 2학년) 군은 “다양한 실험실습을 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수업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과학영재교육원 교육은 입시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과학 수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실험 중심의 교과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주도하는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육원이 최근 한국과학재단 평가에서 10년 연속 최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영재교육기관으로 우뚝 선 것도 이 같은 교육방식이 한몫했다.
전국 25개 대학의 과학영재교육원 가운데 10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인천대가 처음이다.
과학영재교육원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기초, 심화, 사사 등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9월 학교장 추천을 통해 수학 과학 과목 성적이 해당 학년의 15% 이내에 들어야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과학문제해결력 검사,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실험 및 심층 면접 등 3단계 시험을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을 선발해 5학년 때부터, 중학생은 1학년 때 선발해 2학년부터 수업이 이뤄진다.
학기 중에는 주말에, 방학 때는 캠프나 집중 연수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며 지역 내 관련 과목 우수교사 또는 인천대 교수들이 학생들을 지도한다.
최근 교육원의 자체 조사 결과 교육원을 거쳐 간 중학생 중 과학고, 영재고, 민족사관고 진학률이 92%에 달했다. 고등학생은 서울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진학률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998년 개원한 교육원은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수업은 무료로 이뤄진다.
과학영재교육원 원장인 최원(수학과) 교수는 “내실 있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과학영재교육의 메카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