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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동학대’ 종교집단의 엽기행각

입력 | 2008-04-10 16:03:00


일부다처주의를 유지하며 격리된 집단생활을 하다 발각돼 논란을 빚은 미국의 한 유사종교집단에서 사춘기 소년소녀들에게 일부다처와 성관계를 강요하는 등의 학대가 저질러졌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AP·AFP이 보도했다.

텍사스 가족보호국(FPS)은 법정 진술서를 통해 이 집단에 속한 소녀들은 13세가 되면 여러 명의 아내를 거느린 나이 많은 남성과 "영적인 결혼"을 한 뒤 "출산 목적의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증언했다.

텍사스 당국은 최근 강제 결혼한 뒤 성적, 신체적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16세 소녀의 구조 요청을 받고 이들의 근거지를 수색, 여성 139명과 어린이 416명을 구출했으나 구조를 요청했던 소녀의 행방은 찾지 못했다.

이 소녀는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지역 가족폭력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통화 내용에 따르면 3년전 부모에 의해 이 집단에 맡겨진 소녀는 15세에 49세 남성의 7번째 아내가 돼 2번의 출산을 경험했다.

소녀는 첫 아이를 낳은 지 8개월만에 다시 임신했으며 남편은 "화가 날 때마다 "목이 졸리고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자신을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린 맥패든 FPS 조사관은 소녀가 "여기를 떠나면 외부 사람들이 너를 해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아 탈출을 두려워했으며 집단 구성원들은 그녀에게 머리를 자르고 화장을 하고 다수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이 집단에 소속된 소년들도 성인이 된 뒤 어린 소녀들과 영적인 결혼을 하고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성범죄자가 되도록 강요받았다"며 "이 같은 생활 방식은 성별과 별개로 모든 어린이에 대한 학대"라고 덧붙였다.

판사는 이 집단에 거주했던 모든 어린이들이 한시적으로 당국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들을 영구히 부모와 격리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