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에 10일 모습을 나타낸 예비우주인 고산 씨는 이소연 씨를 태운 소유스 TMA-12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전 과정을 설명했다.
고 씨는 "이제는 밤하늘의 별에 언젠가 인간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현실처럼 느껴진다"며 "유인 우주 사업이 계속된다면 우주인 훈련을 받거나 달 탐사 로봇 개발에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 씨와의 일문일답.
-우주비행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멀미다. 우주에는 중력이 없어 우리 몸의 전정기관이 일대 혼란을 일으킨다. 거의 모든 우주인들이 2,3일 동안 멀미를 호소한다.
-ISS와 도킹하는 과정은.
우주궤도 220km에 도달한 소유스 우주선은 16번 지구 주위를 돌면서 두 번 엔진을 점화해 지상 300km까지 고도를 높인다. 재미있는 점은 소유스가 일종의 자전을 하며 날아가는 것이다. 한번 회전을 시작하면 안 쓰러지려는 성질을 지닌 팽이의 원리가 이용된다.
그러다 17번째 회전을 할 때 한 번 더 엔진을 켜서 ISS에 도킹할 수 있는 고도까지 올라간다. 도킹은 33번째 궤도를 돌 때 시작해 34번째 궤도에서 끝난다. 그리고 도킹이 잘 됐는지 한 바퀴 더 돌아 확인한 뒤 35번째 궤도에서 해치를 열고 ISS로 들어간다.
-초속 7,8km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도는 ISS와 어떻게 TV 인터뷰가 가능한가.
임무통제센터(MCC)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미국 휴스턴에 있다. ISS에는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들이 활동하고 있어 두 나라가 관제를 담당한다. 러시아 전역에는 9개의 대형 안테나가 있어 상공을 지날 때를 기다려 교신한다. ISS가 미국 상공으로 넘어가면 미국이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하면 거의 실시간 교신이 가능하다.
-우주에서 과학 실험을 하게 되면 어려운 점은 없나.
과학 실험은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지상에서 꼼꼼히 준비해 올라간다. 실험장비도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었고 조작하는 방법도 단순하다. 그만큼 기능도 복잡하지 않다. 기능이 많을수록, 조작하는 방법이 복잡할수록 실험의 실패 확률은 올라간다.
바이코누르=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