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첫 우주 비행을 음악으로 축하드립니다."
9일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국인 최초 우주비행 축하연에 참석한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세르게이 크라브첸코(61) 교수는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뜻 깊은 기념행사에서 연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1947년에 태어난 그는 1965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있는 저명한 스톨야르스음악원을 졸업한 뒤 러시아 최고의 예술가에 오른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1969년 세계적인 음악 경연대회인 이탈리아 제네바 파가니니 국제콩쿠르를 비롯해 프랑스 파리 롱티보 국제콩쿠르, 리에주 현악사중주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크라브첸코 교수는 "1961년 세계 최초 우주인 유리가가린이 우주로 향했을 때 나는 학생이었다"며 "그때의 생생한 충격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 축하연에서 그는 한국과 러시아, 프랑스, 일본 출신의 제자들과 함께 한국인의 귀에 익숙한 프리츠 크라이슬러와 파블로 드 사라사테, 생상의 음악을 선보였다. 다국적으로 구성된 국제우주정거장(ISS) 활동을 상징하기 위해서였다.
크라브첸코 교수는 "한국과 러시아는 이제 큰 우정을 나누게 됐다"며 "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할 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교감하게 됐다"고 말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기대했다
바이코누르=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