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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김지현/일본인도 숭례문 기부금 내는데

입력 | 2008-04-12 02:50:00


작년 일본에서 유학하던 때 일본어를 가르쳤던 선생님이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다. 선생님이 전달한 것은 놀랍게도 숭례문 복원사업을 위한 기부금이었다. 한국의 국보 1호가 불탄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하면서, 적은 돈이나마 5명의 일본어 교사가 모았다며 봉투를 내민 것이다. 숭례문 복원을 위해 나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외국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참 부끄러웠다. 주위에서도 숭례문 소실을 두고 애통해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복원을 위한 일반 국민의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숭례문 화재 직후 사회 곳곳에서 비판이 들려왔다. 문화재청, 서울시, 현 대통령을 두고 잘잘못을 따지는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잘못한 쪽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합심해 나라의 소중한 재산을 살리고 돌보아야 한다.

불탄 지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지만 숭례문이 언론,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는 것 같다. 일본인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에 부끄러워지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반성하고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

김지현 대학생·서울 강남구 삼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