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인 동생이 작년 말에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는데 얼마 전 그냥 돌아왔다. 원래 2년 예정이었는데 도저히 공부할 여건이 못 돼서 돌아왔다.
동생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어학원에 갔는데 강의실 바로 옆의 식당엔 설거지가 안 된 지저분한 그릇이 곳곳에 쌓여 있었고, 기숙사는 환풍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퀴퀴하기 짝이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강의실도 겨우 2개에 매일 같은 교재로 수업이 반복돼서 어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따분하게 보내다 돌아왔다고 했다.
한국에서 전문 업체의 의뢰를 받아 간 것이지만 출발 전 강사진이 필리핀 명문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고 어학강의 경험도 풍부하다고 소개받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명문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다른 학원이나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 본 경험조차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어학연수 나갈 때는 엉터리 알선업체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관계당국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남준희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