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 개발을 경제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회용’인 기존 로켓 방식과 달리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스페이스 셔틀(우주왕복선)’이 필요했다. 경제성이 담보돼야 우주정거장이나 우주군사시설을 건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목표 아래 수립된 미국의 우주수송시스템계획은 1981년 4월 12일 컬럼비아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함으로써 첫 결실을 보았다.
미국은 컬럼비아호(1호)에 이어 챌린저호(2호), 디스커버리호(3호), 애틀랜티스호(4호), 인데버호(5호) 등 5대의 우주왕복선을 만들었다.
스페이스 셔틀은 많은 임무를 수행했다. 챌린저호는 4차 발사 때 구명줄 없이 우주 유영을 하는 실험을 했고, 고장 난 인공위성을 수리(5차)했다.
디스커버리호는 우주공간에서 ‘스타워즈’ 실험을 했고, 2000년 10월에는 우주정거장 건설 임무에도 나섰다.
애틀랜티스호는 한꺼번에 2개의 군사통신위성을 발사(1차)했고, 인데버호는 궤도를 일탈해 천천히 추락하던 인공위성을 상층 궤도로 재진입시키는 임무까지 수행했다.
그러나 미국의 스페이스 셔틀 계획은 성공 가도를 달리지 못했다. 1986년 1월 우주왕복선 2호였던 챌린저호가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대를 떠난 지 73초 만에 1만4400m 상공에서 폭발했다. 이후 32개월 동안 스페이스 셔틀 운행은 중단됐다.
2003년 2월에는 스페이스 셔틀의 원조인 컬럼비아호가 사고를 당했다. 챌린저호 때와 달리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폭발했다.
현재 남아 있는 우주왕복선은 3대인데 인데버호가 만들어진 지 15년, 애틀랜티스호는 22년, 디스커버리호는 23년이나 됐다. 폭발한 챌린저호를 대신해 인데버호가 만들어진 이후로 스페이스 셔틀은 추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NASA는 1990년대 새로운 우주선인 X-33을 발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엔진 결함으로 취소했다.
NASA는 안정성과 예산상의 문제로 결국 비행기 형태의 스페이스 셔틀은 포기한 상태다. 대신 2015년까지 캡슐형 우주선 ‘오리온’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폴로 시대와 같은 로켓 방식의 우주선으로 돌아간 것이다. 다만 기존과 달리 로켓과 우주선 모두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남아 있는 스페이스 셔틀 3대는 2010년까지만 운항한다.
미국은 새로 설립한 오리온 계획을 통해 2024년까지 달에 영구기지를 건설해 인간을 상주시키고, 2037년에는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