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세계 나비-곤충엑스포 18일 개막
13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
함평천을 낀 들판에 109만 m² 규모로 조성된 엑스포공원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나비와 곤충으로 거대한 생태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보랏빛 자운영과 노란 유채가 꽃물결을 이루고 거리 곳곳은 곤충과 사람, 자연이 어우러진 동화마을로 꾸며졌다.
나비의 고장인 함평에서 지상 최대 곤충 세상이 펼쳐진다. ‘2008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가 18일부터 6월 1일까지 45일간 ‘미래를 만드는 작은 세계’를 주제로 열린다.
▽세계 최초 나비·곤충 엑스포=엑스포는 함평군이 생긴 지 600년이 되는 해이자, 전국적 명성을 얻은 함평나비축제 10년째를 맞아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
함평군은 353억 원을 들여 4년 동안 엑스포를 준비했다. 예상 관람객은 함평 인구 3만9000명의 50배인 200만 명으로 잡았다.
지난달 말까지 전국의 자치단체와 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예매한 결과 72만 장이 팔려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군은 입장권 수입으로 200억 원, 음식 숙박업 등 간접 소득을 포함해 2000억∼3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나비 곤충과 생태환경을 아우른 전시, 교역, 체험, 학술, 교육, 문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제나비생태관은 나비와 곤충의 과거, 현재, 미래 모습을 시간순으로 보여 주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에서 수집된 나비와 곤충 화석이 전시된다. 맞은편에 있는 국제곤충관은 국내외 87종 3만4000마리의 곤충이 전시돼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살펴볼 수 있다.
주제관인 전시영상관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 3D 입체 애니메이션 ‘아하! 나비구조대’가 상영된다.
황금박쥐 생태관은 동굴 모형의 전시관 자체가 볼거리. 순금 162kg(약 70억 원)으로 제작된 높이 1.5m, 폭 1.2m의 조형물로 엑스포 최대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태습지공원 곳곳에서 나비·곤충 유충 잡기, 나비·곤충 연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등 체험행사가 마련되고 일본 버드하우스 작품관, 중국 곤충체험관, 친환경농업전시관, 전국 지자체 홍보관, 공연장도 운영된다. 입장료 일반 1만5000원, 어린이 9000원. 문의 인터넷 홈페이지(www.hampyeongexpo.org)나 0505-322-2008
▽‘함평나비’의 경제학=나비축제가 열리기 전 함평군은 별다른 특색이 없는 평범한 농촌이었다. 재정 자립도는 11%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꼴찌 수준이었다. 별다른 관광명소나 내세울 만한 특산품이 없었던 함평군이 생각해 낸 것이 나비를 소재로 한 생태 축제였다.
나비축제는 엄청난 ‘나비효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5월 축제를 찾은 방문객은 100만 명. 개최 비용으로 6억 원이 들었지만 입장료와 주민이 벌어들인 영업수익을 합하면 투자비용의 18배가 넘는 경제 효과를 얻었다.
부수 효과도 나타났다. 나비를 형상화해 만든 고유 브랜드 ‘나르다’의 상표권을 팔아 지난해까지 70여억 원을 벌어들였다. 지역의 쌀, 한우 등도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얻어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엑스포 성공을 계기로 함평은 국내 대표적인 생태환경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