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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증시 투자 길 열렸다

입력 | 2008-04-15 02:58:00


푸르덴셜자산운용 적격 투자자 자격 획득

한국인들 1518개 기업 직접투자 가능해져

한국의 금융회사가 중국 내국인 전용 시장인 중국 A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14일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로부터 외국인으로서 중국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 적격 기관투자가(QFII·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기관투자가가 QFII 자격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중국 본토 A증시 투자자격 획득을 계기로 국내 자산운용사의 중국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 본토 증시는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변화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개별 기업들의 정보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초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A증시는 규모 큰 내국인 전용 시장

중국의 주식시장은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로 나뉘어 있다. 중국 본토에는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 두 곳에 증권거래소가 있으며 각각의 증권거래소에서는 A주와 B주 두 종류의 주식이 거래된다.

A주는 중국 국내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으로 국내 투자자에게만 거래가 허용되는 주식이다. 일부 외국인 기관투자가에도 개방되지만 자격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외국인의 주식거래는 사실상 힘들다. 이번에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허가받은 곳이 바로 A증시로 상하이와 선전 양쪽에 모두 투자할 수 있다.

B주는 중국 국내에서 상장된 기업의 주식으로 외국인에게만 거래가 허용된다. 거래도 상하이는 미국달러, 선전은 홍콩달러로만 이뤄지는 외국인 거래 전용 주식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중국 펀드들은 대부분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 중국 본토 투자 기회 많아져

중국 A시장 진출이 의미 있게 평가되는 이유는 내국인들이 거래하는 A시장이 외국인 전용 시장인 B시장보다 규모가 크고 활성화돼 있어 투자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A시장 상장기업은 상하이 842개, 선전 676개로 총 1518개에 이른다. 이에 비해 B시장 상장기업은 상하이 54개, 선전 55개로 109개다.

중국 A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한국의 금융회사가 늘면 한국의 투자자들은 다양한 중국 관련 금융상품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된다. 또 한국의 금융회사들도 중국 주요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2006년 5월 처음 QFII 자격을 신청해 2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2006년 당시 신청한 투자금액은 1억 달러였다. 1억 달러까지 A시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에 투자자격을 취득하면서 투자금액 한도를 얼마로 했는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굿모닝신한증권 삼성투신운용 등 10곳 정도가 QFII 자격 승인을 신청해 놓았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