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한 게임 하실래요”이와타 사토루 일본 닌텐도 사장(오른쪽)이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닌텐도 콘솔게임기 위 론칭 콘퍼런스’에서 자사 모델인 배우 원빈과 함께 테니스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의 닌텐도 살린 日 이와타 사장 방한
“선풍적 인기 끈 콘솔게임기 ‘위’ 한국 시판
온라인 강국 한국에서 다시 큰 도전 시작”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에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일본 닌텐도의 설치형 비디오(콘솔)게임기 ‘위(Wii)’가 한국에 상륙했다.
닌텐도의 한국법인인 한국닌텐도는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위 론칭 콘퍼런스’를 열고 이달 26일 한국판 위 게임기와 소프트웨어(게임 타이틀) 8종을 동시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위는 동작인식 기능이 적용된 전용 리모트 컨트롤러 ‘위모콘’을 손에 쥐고 테니스 골프 복싱 등 몸을 직접 움직이는 게임을 즐기게 한 새로운 개념의 콘솔게임기다.
이날 행사장에는 일본 닌텐도 본사의 이와타 사토루(巖田聰·사진) 사장도 직접 참석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이와타 사장은 2002년부터 닌텐도 전문경영인으로 일하면서 세계 게임시장에 ‘닌텐도DS’ ‘위’ 등 히트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쇠락해가던 닌텐도를 세계 최고 비디오게임사 로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이와타 사장은 이날 “닌텐도는 2003년부터 ‘게임인구의 확대’라는 새로운 사업 철학을 세우고 ‘남녀노소, 게임 경험 유무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5세부터 95세까지 즐길 수 있는 게임, 초보자도 숙련자도 모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가족 중 누구에게도 적대시되지 않는(폭력적이지 않은), 특히 어머니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개발된 닌텐도DS와 위는 세계 게임 인구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며 “닌텐도DS는 한국 출시 1년 3개월 만에 140만 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위 역시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타 사장은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은 좋은 의미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며 “온라인게임 최강국인 한국에서 콘솔게임기인 위의 보급은 어느 나라에서보다 큰 어려움이 있겠지만, 닌텐도의 정신인 ‘독창성(Originality)’을 무기로 ‘도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배우 원빈이 모델로 등장하는 위의 새로운 광고가 공개됐으며, 원빈과 이와타 사장이 무대 위에서 직접 위의 테니스 게임 시연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위의 국내 시판가격은 22만 원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