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축하합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에서 비례대표 당선자들에게 당선증을 전달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4·9총선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가운데 통합민주당은 전당대회 후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김부겸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한나라당 만큼 (복당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데 굳이 먼저 복당 문제를 처리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됐는데 (복당조치부터)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총선 민의의 왜곡이란 비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할 예정인 정세균 의원도 이날 본보 기자를 만나 “전당 대회 후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무소속 당선자들도) 굳이 빨리 들어와야 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무소속 당선자 6명을 받아들이면 당장 큰 실익도 없는데 욕만 먹을 우려가 크다”면서 “81석이나 87석이나 정치적 이득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심 한나라당이 친박(親朴) 탈당 인사들의 복당 문제로 자중지란을 겪기를 기대하는 분위기. 6명이 늘더라도 18대 국회 원 구성 및 상임위 배분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점도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느긋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당에서 누구도 복당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자연스레 논의가 전당대회 후로 미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는 박지원(전남 목포),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이무영(전북 전주 완산갑), 유성엽(전북 정읍) 등이며 광주 남구에서 당선된 강운태 전 내무부 장관은 지난달 입당을 신청했으나 거부됐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