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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윤 당선자 소환 ‘돈선거 개입’ 조사

입력 | 2008-04-15 02:58:00

18대 총선 기간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금품살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연대 김일윤 당선자가 14일 경주경찰서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경찰 “일부 관여 진술 확보”

김 당선자 “정치적인 음모”

18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했던 친박연대 김일윤 당선자가 선거운동 당시 금품살포 사건과 관련해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국회의원 당선자가 경찰 조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10시 경주경찰서에 도착한 뒤 “전모를 밝히기 위해 나왔다. 이번 수사는 정치적 음모에 따른 쇼에서 시작된 만큼 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원들이 길거리에서 돈을 세면서 다니는 모습을 경찰이 촬영했다. 이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경찰은 선거운동 기간에 김 당선자 부인 등의 계좌에서 거액이 오고간 사실을 토대로 그가 금품 살포에 직접 개입했는지, 알고도 묵인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구속된 일부 운동원에게서 ‘김 당선자가 일부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계좌추적 결과 수천만 원의 돈이 김 당선자 부인과 서울의 빌딩 관리인 전모(55) 씨에게서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당선자의 부인도 함께 출석하도록 요구했으나 부인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김 당선자는 지난달 말 금품살포 사건이 불거졌을 때 자신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삭발했다.

경찰은 김 당선자를 소환하기 전에 27명을 조사한 뒤 공식, 비공식 선거운동원 13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김 당선자의 선거사무실과 자택, 김 당선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주대를 압수수색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