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한림대 의대, 2001~2006년 조사
내시경 진단 보편화로
조기에 발견 악화 막아
2000년대 들어 한국인이 잘 걸리는 위장질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림대 의대가 2001∼2006년 위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3229만4820명을 조사한 결과 위암 같은 중질환이나 위·십이지장염처럼 가벼운 질환은 매년 늘고 있는 반면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위·십이지장 궤양은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암 늘고 위궤양은 줄고=위암 환자는 2001년 7만3886명에서 매년 5000여 명씩 늘어 2006년 9만5200명으로 증가했다. 2001년에 비해 29% 늘어난 것이다. 반면 한국인이 잘 걸리는 위궤양은 2001년 147만3384명에서 2006년 129만8262명으로 12% 감소했다.
▽조기 발견 늘어=전문가들은 위·십이지장궤양이 줄고 전 단계인 위·십이지장염이 느는 것은 위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된 덕분으로 분석했다.
위암의 경우도 비슷하다. 발생률은 늘고 있지만 조기 단계에서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전체 위암에서 조기 위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3∼2004년 30%에서 지난해 50%로 증가했다. 조기 위암은 완치율이 80∼90%에 달하기 때문에 발생률이 높아도 위암 사망률은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위암 사망자는 2001년 24명에서 2006년 22명으로 줄었다.
계세협 한강성심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는 “위암 발생은 늘어나는 데 반해 사망률이 줄어든 것은 특이한 변화”라며 “국가 조기 암 검진 사업이 확대되고 내시경 검사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