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 젖은 유니폼 차림으로 코트를 누비던 그는 어느새 말쑥한 정장 차림이었다. 소속팀의 색깔인 보라색 넥타이에 왼쪽 귀에는 커다란 보석이 박힌 귀걸이로 한껏 멋을 냈다. 게다가 왼팔에는 둘째 딸 지어나(2)를 꼭 안고 있었다.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 지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코비 브라이언트(30·사진)였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지난 시즌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홈경기에 출전해 4쿼터는 전혀 뛰지 않고도 20득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106-85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팀의 리더로서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을 주도하며 끈질긴 수비로 상대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동료들의 멋진 플레이에는 벤치에 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환호하기도 했다.
ABC방송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했을 만큼 빅 매치였던 이날 브라이언트가 공을 잡으면 1만8997명의 만원 관중은 일제히 “MVP(최우수선수)”를 외쳤다. 그 가운데는 지어나와 큰딸 내털리아(5), 아내 바네사(26) 씨도 있었다. 두 딸은 ‘DADDY FOR MVP(아빠가 최우수선수)’라고 적힌 응원판을 신나게 흔들었다.
브라이언트는 역대 가장 치열하다는 올 시즌 MVP 경쟁에서 유력한 후보 중 한 사람이다. 크리스 폴(뉴올리언스 호니츠),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케빈 가넷(보스턴 셀틱스) 등과 치열하게 생애 첫 영광을 다투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분위기는 브라이언트에게 유리한 상황. LA 레이커스가 시즌 막판 상승세 속에 퍼시픽디비전에서 4년 만에 우승한 데 이어 16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새크라멘토 킹스를 꺾으면 서부콘퍼런스 타이틀까지 차지해서다. 이런 눈부신 성적의 중심에는 바로 브라이언트가 있다.
沅瓚潔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