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능률이 오르는지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알게 되면서 공부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인천 남구 관교중학교가 특색 있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관교중 채희성(47) 교사는 3월부터 정규 수업을 마친 뒤 ‘공부 잘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교사 초임 때부터 교육심리학 등의 자료를 모아 공부 잘하는 방법을 연구해 온 채 교사는 15년 전부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채 교사는 “학생들에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확실한 동기와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것부터 강의를 시작해 어떻게 공부해야 효과적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 △학교에서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 △학습계획을 짜는 법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을 다루는 법 △교과서 핵심 찾는 법 △학습일지를 쓰는 법 등 공부 잘하는 법을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알려준다.
특히 교과서의 여백에 이해가 잘 안 되고 모르는 내용을 써 놓아 반복해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여반법’은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채 교사는 자신이 만든 홈페이지(www.12345a.com)를 통해서도 공부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6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임채형(15·3학년) 군은 “공부하려고 막상 책상에 앉으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강의를 들은 뒤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관교중은 또 ‘테마가 있는 방과 후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8일에는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아 당초문과 연화문 등이 새겨진 벽돌 위에 한지를 올려놓고 탁본을 뜨는 체험학습을 했다.
관교중은 매월 한 차례 유적지 발굴 체험, 인천 개항장 역사체험, 생태체험과 역사체험 등 테마가 있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폭 넓은 학습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정훈(61) 교장은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원리를 알려주기 때문에 학업성적이 오르는 학생이 많다”며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아 방과 후 학교 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