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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신안 임자도는 ‘튤립 세상’

입력 | 2008-04-15 07:45:00


8만㎡ 단지에 400만 송이 꽃망울 터뜨려

18일부터 축제… 풍차공원 등 볼거리 다양

전남 신안 맨 위쪽에 있는 임자도는 요즘 튤립 천지다.

국내에서 가장 긴(12km) 백사장이 펼쳐진 대광해수욕장 가는 길목 8만 m²의 단지에 심어진 400만 송이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빨강 노랑 파랑 보라 등 원색의 꽃이 바닷바람에 하늘거리며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임자도는 겨울 평균 기온이 섭씨 5도 이상으로 춥지 않고 배수가 잘되는 모래흙 토질이어서 튤립 재배의 최적지다.

신안군의 용역을 받은 목포대는 2003년부터 시험재배를 하면서 임자도의 일조량과 해풍이 튤립의 바이러스 감염을 줄여준다는 결과를 얻어 44개 품종을 시험 재배하고 있다.

임자도 튤립 재배 면적은 경기 용인 에버랜드 튤립 단지의 8배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임자도에서 18일부터 10일간 ‘제1회 신안 튤립축제’가 열린다.

말을 타고 튤립단지로 돌아볼 수 있는 승마체험과 우마차 투어, 모래 해변을 자전거로 달리는 자전거 투어 등 부대행사가 다양하다.

풍차공원과 튤립 모래 조각상 등 이국적인 볼거리도 많다.

무안군 해제면과 신안군 지도읍을 잇는 연륙교를 건너 점암나루터에 도착해 배를 타면 20분 만에 임자도에 닿는다.

신안군은 튤립축제와 함께 6월 수확하는 튤립 구근을 팔아 8억 원의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가로화단용으로 연간 1200만 개의 튤립 구근이 공급되며 전량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김장호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10만 m²로 늘리고 마을 앞 들판에도 튤립을 심을 계획”이라며 “20일 정도 피는 튤립 꽃잎을 이용해 비누나 치약 등 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