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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들의 음악수다 ‘우아한girl~’

입력 | 2008-04-15 08:06:00


30대 여성 진행자, 라이브 음악 그리고 차분한 이야기.

요즘 심야 안방극장에서 반향을 얻고 있는 두 프로그램의 공통분모다. SBS ‘김정은의 초콜릿’(연출 성영준)과 케이블채널 Mnet의 ‘마담B 살롱’(연출 김기웅)이 그 무대다.

○ 30대 여걸들 토크쇼서 맹활약

한동안 안방극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바구 잔치’의 부활의 중심에는 공교롭게도 30대 여성 스타들이 서 있다. 배우 김정은과 가수 김윤아가 그 주인공. 또래라는 것 외에 공통점은 또 있다. 토크쇼는 토크쇼이되 배경음악이 라이브로 깔리는 이른바 ‘뮤직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병상련이라고 고민마저도 닮았다. 이들은 시청률 사각지대인 심야 시간대에 홀로 원맨쇼가 아닌 ‘원걸쇼’를 펼친다. 김정은은 매주 화요일 밤 12시30분, 김윤아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토크쇼란 한물간 장르, 여기에 깊은 밤이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김정은과 김윤아는 보란 듯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정은은 4∼5대의 고른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력으로 광고를 ‘완전 매진’시키는 이변을 낳고 있으며, 김윤아의 경우 ‘마담B 살롱’을 웬만한 가요 순위 프로그램 부럽지 않은 ‘효자 종목’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 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 ‘쇼’

여성 원 톱 토크쇼라는 ‘무모한 도전’이 이렇듯 큰 반향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 관계자들은 특정 계층을 정확히 노린 ‘타깃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성공 비결을 찾고 있다. ‘김정은의 초콜릿’과 김윤아의 ‘마담B 살롱’이 파고 든 시청층은 TV의 주요 시청자층인 30대 여성이다.

‘마담B 살롱’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Mnet 김기웅 팀장은 “두 토크쇼의 공통점이라면 30대 여성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이란 것”이라고 전제하며 “요즘 30대 여성은 왁자지껄한 수다보단 우아한 수다를 더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30대 여성이 문화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는 계층이며 그런 면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이란 점도 강조했다.

김 팀장은 “사람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지만 여성과 음악의 밀월은 더욱 끈끈하다”며 “그런 면에서 토크쇼의 변주로 음악이 들어왔고 뮤직 토크쇼란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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