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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꽃미남’ 에반, 세가지 오해를 말한다

입력 | 2008-04-15 08:10:00


아이들(idol) 그룹 ‘클릭비’ 시절부터 여자보다 예쁜 외모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팬들의 사랑에 부응하듯 그 미모(?)가 변치 않고 잘 커줬다. 이제 24세. 클릭비에서 한 차례 성장통을 겪었고 가수 ‘에반’으로 다시 태어난 유호석. 소년에서 어른으로 훌쩍 자란 그를 만났다. 어느새 ‘데뷔 9년차’라는 꼬리표를 달았기 때문일까. 인터뷰를 위해 만난 에반은 클릭비나 솔로 1집 때보다 한층 여유로웠다. 질문에 진지하게 긴 설명을 이어가는 진지남의 면모도 있었고 가끔은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엉뚱한 모습도 보였다. ‘참 재미있는 캐릭터네∼.’ 그의 얘기를 듣다보니 에반은 참 오해를 많이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반도 “그렇다”며 무릎을 딱 친다.

# 여성스럽다? NO! 남자 중 남자

곱상한 외모 때문이다. 여자가 봐도 질투 날만큼 예쁜 얼굴에 ‘여자답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에반은 자신을 “남자 중에 남자”라고 표현했다. 1집 타이틀곡 ‘남자도 어쩔 수 없다’부터 2집 타이틀곡 ‘울어도 괜찮아’까지 에반은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를 주로 부른다. 에반은 “내가 남자니까”라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대부분 여자친구가 많을 거라고 보시더라고요. 근데 제 주변에 남자 밖에 없어요(웃음). 여자를 친구로 두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전 남자친구들 하고 마음이 잘 맞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내 사람들’은 잘 챙겨요. 어릴 때부터 여러 사람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내 사람들을 챙겼어요. 그랬더니 주변에 진짜 친구들만 남게 되더라고요.”

# 싸가지가 없다? NO! 쑥스러울 뿐

2집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런 얘기를 벌써 두 번이나 들었다고 한다. 이 역시도 새침한 외모가 작용했다. 살갑게 굴지 못하는 성격이 오해를 낳고 또 낳았다. 말수도 적으니 오해를 풀 길도 없었다. 2집을 낸 신인이지만 1999년 클릭비로 데뷔해 어느새 9년차가 됐다는 사실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에반은 “난 늘 신인가수”라며 손사래를 친다. “제가 클릭비 출신이어서 말을 잘 못 붙이는 분도 계세요. 전 늘 신인가수 에반이라고 소개하는데…. 방송국에서는 제가 쑥스러워서 먼저 말을 잘 못 거는 편이에요. 근데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성격이 까칠한 거 아니냐’고 말해요(웃음). 전 무뚝뚝할 뿐 ‘싸가지’가 없지는 않습니다. 오해 말아주세요.”

# 우울증에 걸렸다? NO! 난 우울을 지배해

조용해 보이는 성격 때문일 거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할 것 같은 모습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종종 나온다. ‘우울증 루머’는 클릭비 시절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우울증 얘기가 나오자 에반이 “정말 그렇냐”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음악 작업할 때는 저를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편이에요. 그때는 여자친구도 없는 게 좋고요. 사적인 만남도 최대한 자제해요. 좋은 사람들 만났는데 음악 생각 때문에 즐겁지 않으면 서로 실례잖아요. 음악을 할 때는 가끔 ‘내가 미쳤나’ 생각을 해요(웃음). 다만 음악을 위해 우울한 기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울을 지배하는 거죠.”

홍재현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에반, “우울증? 혼자가 좋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