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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노쇠’ 긱스 대신 측면 낙점… 화끈하게 노세

입력 | 2008-04-15 09:00: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향해 순항 중인 가운데 박지성(27)이 당당하게 우승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지성은 14일 벌어진 아스널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 테베스와 교체될 때까지 55분 간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최근 맨유가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노쇠한 긱스를 대신할 측면 공격수로 확실하게 낙점을 받았다. 박지성을 중심으로 맨유의 남은 4경기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또 만났다, 첼시

맨유는 20일 블랙번전에 이어 26일 첼시 원정길에 오른다. 현재 맨유가 25승5무4패(승점 80)로 1위,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첼시가 22승8무3패(승점 74)로 2위이다. 맨유는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이기고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짓는다.

맨유와 첼시는 지난 두 시즌 간 리그 막판 맞닥뜨려 뚜렷하게 희비가 교차했다. 먼저 웃은 쪽은 첼시. 첼시는 2006년 4월 29일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유에 3-0 완승을 거두며 리그 2연패를 확정지었다. 후반기부터 첼시를 맹추격하던 맨유는 이날 패배로 쓸쓸하게 첼시의 우승 축하연을 지켜봐야 했다.

맨유는 이듬해 이 굴욕을 멋지게 되갚았다. 2007년 5월 10일 첼시와의 37라운드 경기 직전 우승을 확정해버렸다. 막판 역전을 노리던 첼시는 이날 김빠진 채로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맨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9월 24일 맨유가 홈에서 첼시에 2-0으로 이겼다.

○더블을 노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퍼거슨 감독은 1999년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3관왕) 신화 재현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맨유는 FA컵 8강전에서 포츠머스에 발목이 잡히며 트레블 꿈을 접어야 했다. 남은 것은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2관왕.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넘어서야 할 상대는 스페인의 명문클럽 바르셀로나다.

맨유는 1998년 바르셀로나 홈 구장인 누 캄프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3으로 비겼다. 1999년 역시 누 캄프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을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놓고 맨유와 경합 중인 첼시 역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있어 똑같이 더블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풀타임을 뛰어라

박지성은 지난 시즌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부상으로 시즌 막판 팀 우승에 별 다른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우승 확률이 높다. 박지성은 리그 9경기에 출전해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1경기만 그라운드를 밟아도 우승 메달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팀 성적 만큼 중요한 것이 개인 기록. 맨유의 더블만큼이나 박지성의 활약상이 국내 팬들에게는 또 다른 관심사다.

박지성 역시 남은 리그 4경기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려놓고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픈 욕심을 가지고 있을 터.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위한 우선 조건은 풀타임 활약이다.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3시즌을 뛰며 올린 공격포인트 중 80이상이 풀타임을 뛸 때 이뤄졌다. 박지성은 데뷔 첫 해 1골7도움 모두를 풀타임으로 뛸 때 기록했고, 2006∼2007 시즌 5골2도움 중 4골1도움을 풀타임을 소화하며 올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골 역시 풀럼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터뜨렸다. 뛰는 시간이 많을수록 공격포인트를 올릴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 90분을 뛸 체력은 충분히 갖춘 만큼 경기 내내 안정된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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