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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수비 꼭지점 찾아라”

입력 | 2008-04-15 09:00:00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의 잰걸음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매주 K리그와 컵 대회를 관전한 뒤 1∼2차례 정례 미팅을 통해 대표 후보군을 종합하고 있다. 이들의 시선이 꽂힌 흙속의 진주는 누구일까.

○ 중앙수비 공백을 메워라

대표팀의 큰 고민은 마땅한 센터백 후보군이 없다는 점이다. 선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확실한’ 멤버가 없어 걱정이다. 발목 부상중인 곽태휘(전남)의 공백이 뼈아프다. 팀별 2∼3명씩 후보군을 거론한 허정무 감독은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빚은 황재원(포항)의 재발탁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중국 상하이서 열린 북한전 예비 명단에 올랐으나,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조병국(성남)과 김형일(대전), 심재원(부산) 등도 물망에 올랐다.

반면 올림픽팀 주장 김진규(서울)는 또다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허 감독은 “작년까진 괜찮았는데 올 시즌 유난히 잔실수가 많다.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 해외파 vs 뉴 페이스

똑같은 반복이다. 허 감독은 해외파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박지성(맨유)만 제외하고, 나머지 해외파는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영표(토트넘)는 PSV 에인트호벤 이적설이, 이동국(미들스브러)은 방출설이 나돈다. 설기현(풀럼)도 위기다. 허 감독은 “한 두 경기 결장한다고 ‘위기론’을 언급할 수 없다”고 했으나 이들의 벤치 신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반면 신예들의 상승세는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된다. 포지션별 후보는 끊이질 않는다. 서상민(경남), 조동건(성남), 안재준(인천)은 발탁 확률이 높다. 허 감독은 “대표팀에 신선함을 주는 젊은 피 중용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며 뉴 페이스 발탁에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 짧은 소집훈련, 호흡이 관건

시기가 애매하다. 대표팀은 규정에 따라 5월 26일을 소집일로 잠정 결정했지만 미뤄진 K리그 성남-대전전이 28일 열린다. 일부 선수가 빠져나갈 수도 있다. 프로연맹과 축구협회의 조율이 필요하다. 허 감독은 “이런 사태를 미리 예견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1주일 간격으로 아시아 3차 예선 4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표팀은 좀 더 긴 시간을 함께하길 원한다. 5월 31일 요르단과 홈 경기를 마친 뒤 6월 4일 출국해 7일 요르단 원정을 치른다. 14일엔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곧장 이동하고, 22일 북한전을 준비한다. 홈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나마 리그가 끝나는 해외파의 조기 합류가 예상돼 다행스럽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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