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혈액저장과 나빠지는 시력의 상관관계
▶간(肝)이란?
간은 성인인 경우 1100-1200g 정도의 무게로 우측 늑골 내 횡경막 하에 위치해 있다. 횡격막을 기준으로 흉강 안에는 심장과 폐장이 위치해 있고 횡격막 아래 복강에는 간장, 비장, 신장이 있다. 횡격막을 기준으로 맑은 기운, 즉 청기와 탁기가 구분되어 있는 것이다. 산소가 들어오고 나가는 ‘청기’와 혈액이 만들어져 저장되는 ‘탁기’가 횡경막을 기준으로 구분된다는 것. 이 중에서 횡격막 아래에 위치하고 혈액이 저장되는 곳인 간에 대해 한의학박사 김종철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간은 인체 중에 혈액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이다. 즉 간의 기능은 혈액을 저장하고 필요한 곳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혈액은 음식을 통하여 위장과 소장을 거쳐 영양을 흡수하여 간으로 이동되고 간에서 심장으로 보내어져 폐에서 흡입한 산소와 함께 심장에서 만들어진다.
심장에서 만들어진 신선한 혈액은 다시 간에 저장된다. 간장은 혈액 덩어리로 구성된다. 혈액이 탁해진다면 간의 조직도 탁해지고 혈액이 맑아진다면 간도 깨끗해지는 것이다. 간은 그야말로 피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혈액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곳이 머리이고 나머지는 팔다리에서 소모된다. 머리에서 소모되는 혈액 중에 혈액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눈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요 불이요 물’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눈이 맑으면 마음도 맑고 눈이 빛나면 정신이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눈과 간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 간에서 혈액의 저장과 방출이 원활하면 건강한 상태
한의학에서는 ‘눈은 간에 속한다’고 보고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목속간(目屬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속(屬)이라는 글자는 '엮다, 잇다, 돌보다, 보충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눈의 활력을 보충해주고 돌보는 곳이 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이 빛나고 맑고 깨끗해지는 힘은 전적으로 간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게 되면 간장에 저장되었던 혈액은 온 몸에 혈액을 공급하여 움직이게 한다. 또한 눈으로 혈액을 충분히 보내 정신을 들게 하고 시력이 회복되어 사물을 볼 수 있게 한다. 밤이 되어 잠을 자게 되면 인체에 돌고 있는 혈액 중 최소한의 혈액만 심장의 박동에 맞게 혈액이 돌고 나머지는 모두 간으로 저장된다. 간으로 혈액이 많이 되돌아올수록 피로회복이 빨라지고 숙면을 취하게 된다. 만일 충분한 혈액이 간으로 복귀하지 못하면 얕은 잠을 자게 되거나 꿈을 많이 꾸어 피로회복이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서울편강세한의원 김종철 원장은 “간에서 혈액의 저장과 방출이 원활하다면 인체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반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밤을 꼬박 새우게 되면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된다. 간으로 혈액이 복귀하지 못하고 눈에 탁한 혈액이 계속 머물러 있게 되면 눈이 빨갛게 되는 것이다. 간에서 맑은 혈액을 눈으로 공급해 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면, 눈은 충혈이 되고 점차 시력이 나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청소년 충분히 숙면 취하면 시력향상 효과
요즘 초중고생들을 보면 한 반에 반 이상이 안경을 쓰고 있다. 왜 한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시력이 나빠지는 걸까? 환경오염으로 인한 것일까? 아니다. 시력 저하가 환경오염으로 오는 경우는 드물다. 바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간의 혈액이 충분히 저장되고 또 맑은 혈액을 눈으로 공급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면부족으로 탁한 혈액이 눈에 공급되면 시력은 점차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한다면 시력을 많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 서울편강세한의원(www.gangse.co.kr) 김종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