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기대주 이대은(19.시카고 컵스)이 초고속 성장으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 A팀 피오리아 치프스(미드웨스트리그)에서 활약중인 이대은은 15일(한국시간) 열린 웨스트미시간 화이트캡스(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3안타 무실점 3K로 틀어 막아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대은은 시즌 성적 3승 0패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게 됐다. 이대은은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이대은은 16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15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볼넷은 4개를 허용했다. 자책점은 불과 1점.
이날 이대은은 평소보다 많은 볼넷(3개)을 내줘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시즌 두번째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대은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모든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즌 초반 미드웨스트리그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이대은이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철저한 준비와 뛰어난 재능 때문이다.
아버지 이철생 씨는 일찌감치 아들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대형선수로 키우기 위해 섬세한 부분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집에 개인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했다. 또 혹사를 당하지 않기 위해 진학문제, 투구수 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국내 프로팀들의 입단 제의를 거절한 것과 가족이 이민을 선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대은은 기량적인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대은을 놓친 프로팀의 한 스카우트는 “꼭 데려오고 싶었는데 본인과 가족의 해외진출 의지가 강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뒤 “당시 서울을 대표하는 에이스였던 이형종이나 진야곱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신체조건(189cm, 89kg)도 좋았으며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일품이었다. 직구구속도(148km)도 괜찮기 때문에 미국에서 적응만 잘 한다면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미국 프로야구 유망주들의 장래성과 재능을 평가하는 베이스볼 아메리카도 이대은의 컨트롤, 직구, 변화구 등을 칭찬하면서 ‘완성도가 높은 투수’라고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더블 A, 트리플 A 등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박찬호-김병현-서재응 이후 사라진 빅 리그 붙박이 선발투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이대은이다.
[사진설명=이대은의 사진과 재능을 소개한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 A팀 피오리아 치프스 공식 홈페이지(www.peoriachiefs.com) ]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