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을 매화의 고장으로!’
경북 안동시는 15일 시민 740명에게 매화나무 묘목 1만8000그루를 나눠줬다.
또 올가을에도 시민들에게 매화나무 묘목 1만 그루가량을 보급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2006년부터 매화나무 보급에 나서 2010년까지 10만 그루를 심을 방침이다.
시민들은 지난해까지 3만 그루를 받아 뜰이나 밭, 길가에 심었다.
안동시가 별도의 예산을 들여 시화(市花)인 매화나무를 심는 것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표방하는 안동지역의 ‘얼’에 잘 맞는 나무인데도 정작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퇴계 이황 선생이 매화를 ‘매형(梅兄)’이나 ‘매군(梅君)’으로 깍듯이 부르며 무척 아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퇴계 선생은 도산서당 한쪽에 있던 매화나무(사진)에 꽃이 피면 곁에서 말을 걸기도 했고, 병이 위중했을 때는 “깨끗하지 못한 모습을 매화에게 보여주기 싫다”며 방 안에 있던 매화 화분을 밖으로 옮기도록 했다고 한다.
안동시 생태환경도시조성사업단 관계자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군자의 꽃’인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 한편 건강식품인 매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