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TⅡ의 공연 작품 ‘슬리플리스’.
17~22세 ‘NDT Ⅱ’ 오늘-내일 첫 내한공연
‘젊은 NDT’가 찾아온다.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는 정상급 무용수들이 선망하는 세계적인 무용단. 23세 이상의 무용수로 구성된 NDT는 여러 차례 내한 공연을 했으나 17∼22세 젊은 단원으로 구성된 ‘NDT Ⅱ’가 내한하는 것은 처음이다. ‘NDT Ⅱ’는 5월 17, 18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에는 ‘NDT Ⅱ’의 유일한 한국인 단원인 원진영(21)도 참가한다.
공연 작품은 한스 판 마넌의 ‘심플 싱스’와 지리 킬리안의 ‘슬리플리스(Sleepless)’,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16(Minus 16)’ 등 세 편.
‘슬리플리스’는 3차원 세계를 2차원의 평면에 일종의 눈속임으로 재현하는 ‘트롱프뢰유(trompe-l’oeil)’ 기법의 무대가 인상적이다. 바닥에 비스듬히 놓은 8개의 벽지 사이로 무용수 몸의 일부가 나타나는데 마치 한 사람의 몸이 부분적으로 나눠져 안무를 하는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처음과 마지막에 한 무용수가 그림자와 함께 춤추는 듯한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나하린은 ‘미국 현대 무용의 대모’라 불리는 마사 그레이엄으로부터 ‘천부적인 무용수’라는 극찬을 받은 무용수. 1987년 NDT의 객원 안무가로 초빙된 뒤 ‘카멜레온 댄시스’ 등 NDT의 인기 레퍼토리를 만들었다. ‘마이너스 16’은 15명의 남성 무용수가 스윙을 추다가 관객을 무대 위로 데려와 함께 춤을 추는 후반부가 인상적이다.
NDT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나온 무용가 18명이 1959년에 창단한 단체. 실험정신과 혁신적 무용을 추구했던 이들은 한스 판 마넌, 글렌 테틀리, 애나 소콜로 등 여러 안무가의 작품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았다. NDT Ⅱ가 젊은 단원으로 구성된 데 비해 NDT Ⅲ는 40세 이상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3만∼10만 원. 031-783-8000.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