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이한영 중앙대 교수의 시론 ‘17대 국회,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읽고 국회의원의 본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이 교수의 지적처럼 의원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라고 할 수 있다. 산적한 민생법안 중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국회에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다.
이것은 국내 문제일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큰 축 중 하나이자 우리의 안보동맹국인 미국과 관련된 국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원유는 물론 철강 곡류 등 원자재 값의 상승으로 가공무역에 의존해온 우리 경제의 대외 경쟁력이 끝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를 앞뒤에서 옥죄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으니 이른바 샌드위치 신세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어려운 경제 형편을 생각한다면 17대 국회의원들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에서 떨어져 다음 국회에는 못 나간다’며 민생법안 처리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모습은 너무 무책임하고 안일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4년 전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임기 마지막 날까지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17대 국회의원들이 ‘유종의 미’를 거둠으로써 앞으로 우리 정치사에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이영례 경기 광주시 오포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