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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세상/김영섭]우주산업에 날개를 달아주세요

입력 | 2008-04-21 02:54:00


4월 21일은 과학의 날이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국민생활의 과학화를 촉진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가 12일 동안의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한국은 세계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한 나라가 돼 의미가 깊다. 나아가 국민에게 꿈과 자긍심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 크다.

우주개발 관련 기술은 크게 발사체, 위성체, 위성정보활용 기술 등으로 나뉜다. 9월에 전남 고흥군의 외나로도에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되며 12월에는 그곳에서 우리 힘으로 개발한 국산 KSLV-1로켓으로 위성을 직접 쏘아 올린다.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9번째로 ‘스페이스클럽(자력 위성발사국)’에 가입하게 된다.

위성체 제작 분야의 발전 속도는 발사체인 로켓 분야보다 한 발 더 앞서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위성제작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10여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독자적 기술로 위성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1990년대 초반 우리별 과학실험위성개발로 시작된 한국의 우주개발은 1999년 아리랑1호 위성 개발로 그 전기를 맞았으며 2006년 7월 아리랑2호(다목적 실용위성)가 개발돼 발사됨으로써 저궤도 지구관측위성 분야에서는 이제 선진국 수준에 올라 있다.

재작년 7월 우리 손으로 만든 아리랑2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위성독자개발 및 우주산업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 한 달 뒤에는 방송, 통신 기능을 갖춘 복합위성인 무궁화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해 우리나라는 실용급 위성인 아리랑1·2호를 비롯해 과학연구용인 우리별1·2·3호, 과학기술위성1호, 무궁화1·2·3·5호를 합쳐 모두 10기의 위성을 보유한 세계 10대 항공우주국의 대열에 올라섰다.

위성정보 산업이란 현대 첨단산업의 결정체로서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고 있다. 예컨대 아리랑2호는 1m급 고해상도 영상자료를 촬영하고 자료를 송신해 줌으로써 국토 모니터링, 국가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자연변화 탐지, 토지이용 계획, 경관분석 및 산사태, 산불, 지진해일, 산림 병해충 등의 재해재난 모니터링 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위성정보 산업은 국가의 주도적 역할 아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당면한 북핵 문제 및 심각한 동북아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이 분야에 더 많은 관심과 집중이 요구된다.

전체적으로 세계 우주산업시장 규모는 2005년 888억 달러에서 2006년 1000억 달러로 커졌다. 이 중 위성로켓산업이 15∼20%를, 나머지 약 80%는 위성을 이용한 통신방송 서비스, 위성영상 및 부품산업이 차지한다. 위성발사 수요뿐만 아니라 위성 활용 시장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우주산업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기술 개발에 많은 힘을 쏟아 왔다. 이번 우주인 배출로 전 세계가 한국의 우주과학기술 수준에 경계의 눈빛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산업의 특성상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우주산업 선진국의 위치를 굳히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필요한 충분한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산학연관의 공동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기술개발 경쟁에서 우위도 확보해야 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관련 과학기술인들의 분발도 요구된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이 분야에 도전하고 세계적인 전문가로 성장해 우리나라를 우주산업 초일류 선진국으로 발전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김영섭 부경대 위성정보과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