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김기문(54·화학과) 교수, 현대중공업 민계식(66) 부회장, 서울대 최양도(55·농생명공학부) 교수, 울산대 송호영(54·의학) 교수 등 4명이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들 4명을 2008년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3억 원을 각각 수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상은 1968년부터 시행해 온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을 2003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김기문 교수는 ‘키랄 다공성 물질’과 ‘쿠커비투릴’이란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합성해 국내 정밀화학과 의약 개발 수준의 지평을 넓혔다. 그가 2000년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은 국내 학자의 논문 가운데 가장 높은 인용 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수행한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의 결정 성장 실험’의 제안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응용기술과 달리 기초과학은 역사와 전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순수 자연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민계식 부회장은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경영으로 1970년대 시작된 조선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민 부회장은 “지금도 한 해 평균 국내 2개, 해외에 2개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제는 세계 일류 상품, 일류 연구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양도 교수는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가뭄과 해충, 저온에 강한 ‘슈퍼 벼’를 개발해 독일 기업인 바스프와 인도 등 해외에 이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교수는 “학생들이 밤을 새우면 선생이 상을 탄다는 말이 있는데 제자들 덕분에 정말 그렇게 됐다”며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을 보는 시선이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호영 교수는 꽉 막힌 식도나 혈관을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과 이를 뒷받침하는 ‘팽창성 금속스텐트(혈관을 넓히는 기구)’라는 신개념 의료기구를 개발한 공로가 인정됐다. 송 교수는 “한국의 의대와 병원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기초연구를 하는 과학자를 많이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의 날 훈·포장-표창 79명 발표
한편 교과부는 21일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 창조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41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훈·포장과 표창장을 받을 과학기술 유공자 79명도 이날 발표했다. 다음은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혁신장 웅비장 수훈자 명단.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 △윤기현(연세대 명예교수) △성낙호(미국 터프츠대 교수) △김제완(과학문화진흥회 이사장)
▽과학기술훈장 혁신장(2등급) △이일항(인하대 교수) △배영호(코오롱 대표이사) △이재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허성광(맥스파워 대표이사) △한스 위르겐 바르네케(독일 슈투트가르트대 명예교수)
▽과학기술훈장 웅비장(3등급) △오태광(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인(KAIST 교수) △안승호(한국유나이티드제약 중앙연구소장) △박동욱(한국전기연구원장) △이덕환(서강대 교수) △강신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전체 명단] 제41회 과학의 날 과학기술 유공자 명단▼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 △윤기현(전자재료·연세대 명예교수) △성낙호(화공·미국 투프츠대 교수) △김제완(물리·과학문화진흥회 이사장)
▽과학기술훈장 혁신장(2등급) △이일항(철학·인하대 교수) △배영호(섬유공학·코오롱 대표이사) △이재천(화학제련·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허성광(전기공학·맥스파워 대표이사) △한스 위르겐 바르네케(공학·독일 슈투트가르트대 명예교수)
▽과학기술훈장 웅비장(3등급) △오태광(미생물효소학·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인(항공우주·KAIST 교수) △안승호(약화학·한국유나이티드제약 중앙연구소장) △박동욱(전기공학·한국전기연구원장) △이덕환(화학·서강대 교수) △강신원(생화학·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과학기술훈장 도약장(4등급) △박수문(전기 및 분석화학·포스텍 교수) △이상욱(전기공학·서울대 교수) △현동석(전기공학·한양대 교수) △최병익(기계공학·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기준(화공· 케이피케미칼 전 대표이사) △고태국(초전도응용·연세대 교수) △국일현(금속공학·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본부장)
▽과학기술훈장 진보장(5등급) △노동석(천연물화학·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진구(전기전자·동국대 교수) △한성민(금속공학·에치케이씨 대표이사) △최인성(생화학·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민병무(화공·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상덕(원자핵공학·한전 전력연구원장) △닐 파팔라도(전기공학·미국 메디텍 회장) △윤성희(산업공학·테라급나노소자개발사업단 감사)
▽과학기술포장 △이윤우(물리·한국표준과학연구원 우주광학연구단장) △임철호(기계공학·한국항공우주연구원 스마트무인기사업단장) △조영호(마이크로머신·KAIST 교수) △김세권(해양생화학 및 응용생화학·부경대 교수) △문승현(화공·광주과학기술원 교수) △박완철(환경농학·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민병주(물리학·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교육센터장) △백희영(영양학·서울대 교수)
▽대통령표창 △주국영(지구과학·성수여고 교사) △김태근(반도체공학·고려대 교수) △오용수(전자재료·삼성전기 상무) △홍사혁(정보·에니텍시스 대표이사) △이만형(전기컴퓨터공학·부산대 교수) △이해우(조선공학·동아대 교수) △이현우(전자통신·유니크 연구소장) △황인희(항공공학·한국항공우주연구원 KHP개발실장) △김봉진(유기합성·한국화학연구원 책임기술원) △문희(화공·전남대 교수) △성영은(화학·서울대 교수) △윤현도(건축구조·충남대 교수) △이의신(환경위생공학·대우건설 수석연구원) △이희웅(금속·한국전기연구원 재료응용연구단장) △강문석(경영학·과총 과학회팀장) △박세문(지질학·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 부회장) △손경종(전기공학·광주광역시 지방공업주사) △조장현(기계공학·나노종합팹센터 기획부장)
▽국무총리표창 △김도중(경제·창원시청 지방행정주사) △홍재민(공업화학·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진국(전기공학·하이닉스반도체 상무) △박선희(물리·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장) △조준형(재료공학·LS전선 전무) △김석중(전자공학·이디 이사) △김승호(항공우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로터팀장) △조홍래(기계공학·한국도키멕유공압 대표이사) △김동성(기계공학·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남길수(화학·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여영구(화공·한양대 교수) △원무호(수의학·한림대 교수) △장관식(물리화학·나노캠텍 연구소장) △주천기(안과학·가톨릭대 교수) △김현웅(기계공학·금호타이어 수석연구원) △김영진(토목공학·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인수(토목환경공학·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제갈종건(화학·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상범(화공·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김구영(기계공학·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지적자원경영팀장) △김홍식(전산·한국과학문화재단 실장) △이상철(산업공학·한국기계연구원 책임행정원) △홍혜숙(진흥·경기 연천군 지방행정사무관) △장남순(교통공학·케이알에스 대표이사)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