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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건드려? 결혼설 보도 일간지 휴간-편집장 사임

입력 | 2008-04-21 02:54:00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과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 국회의원 알리나 카바예바 씨의 결혼설을 보도한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키 코레스폰덴트가 휴간에 들어갔다.

18일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이 신문의 대주주인 아르촘 아르테모프 씨는 “재정 문제 때문에 신문 발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 편집장 그리고리 네호로셰프 씨는 이날 사임했으며 문제의 결혼설 기사를 올렸던 웹사이트도 폐쇄됐다.

이 신문 발행 중단 소식은 푸틴 대통령이 결혼설을 부인한 직후 나왔다. 이날 이탈리아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결혼설을 일축하며 “정치인 사생활 문제를 캐는 것은 자유이지만 예의는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 발행 중단을 놓고 아르테모프 씨는 “정치적 문제와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했지만 외압설이 나오고 있다.

이 신문은 12일 결혼설 보도 후 카바예바 의원 측의 기사 삭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부인 발언 직후 휴간을 전격 결정해 ‘크렘린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직장을 잃은 네호로셰프 씨는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금기를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것은 단순한 개인의 사생활이 아닌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고 카바예바 역시 그 상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